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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이야 - 콜린 후버 지음·박지선 옮김
2022년 06월 04일(토) 16:50
릴리는 폭력가정에서 자란 여성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는 엄마를 가엽게 생각하는 동시에 미워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택한 남편 라일이 아버지와 같은 폭력을 쓰자 비극적인 방식으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릴리는 자신이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용서를 반복하며 더러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다. 첫 소설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2012년)로 뉴욕베스트셀러에 오른 콜린 후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33개국 수출, 100만부 판매라는 글귀가 눈길을 잡아끈다. 전 세계 틱톡 유저들이 사랑에 빠진 로맨스 소설 ‘우리가 끝이야’는 틱톡 세대가 만들어낸 역주행 신화를 보여준다.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게 할 때 과연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로맨스와 긴장, 스릴이 결합된 작품은 피해자의 심리를 다각도로 보여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심리 외에도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질타를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꼭 불행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릴리에게는 자신을 믿어주는 진정한 친구가 한 명 있다. 바로 앨리사가 그다. 릴리는 앨리사를 통해 진정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작가는 더 나은 사랑을 위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릴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그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용기를 건넨다. <위즈덤하우스·1만5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