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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지기’ 안내 해설사 신호숙씨 “5·18 알리기에 청춘 바쳐 뿌듯합니다”
18년째 5·18 현장 안내
‘오월지기’ 창단멤버…사적지·민주묘지 등서 활동
20~30대 젊은 후배들 ‘오월 해설사’ 지원 반가워
2022년 05월 16일(월) 20:55
“5·18은 제 청춘입니다. 18년 전 36살의 나이에 오월지기에 참여해 벌써 50대 중반이 됐어요. 매년 오월이면 더 큰 보람을 느껴요.”

오월지기 안내해설사 신호숙(54·사진)씨는 18년째 오월지기로 활동하면서 5·18을 알리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운영하는 ‘오월지기’는 국립5·18민주묘지와 5·18 구묘역, 5·18 민주광장(구 도청) 등 5·18 사적지 29곳을 찾은 이들에게 장소의 의미와 역사, 민주 정신 등을 안내하는 해설사 커뮤니티다.

“1968년생이에요. 1980년엔 고향 영암에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죠. 성인이 될 때까지 5·18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광주로 이사를 왔고 지난 2004년 오월 해설사를 모집한다는 TV 자막을 보고 지원하게 됐죠.”

그렇게 2004년 오월지기 창단 멤버가 됐다. 막상 해설사에 지원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금의 오월 해설 자료는 오월지기 창단 멤버들이 만들었다.

“현재 해설자료는 오월지기 창단 멤버들이 만들어 놓은 자료에요. 정말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두꺼운 5·18자료와 사료들을 보면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유족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매년 시나리오를 보완해서 지금 7차 보정까지 이뤄졌죠.”

지금이야 전국에서 해설을 받겠다는 문의가 잇따르지만, 초창기만 하더라도 해설을 듣겠다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처음엔 5·18민주묘지 참배객을 붙잡고 해설했어요. 직접 다가가 ‘해설해드릴까요’라고 묻곤 했죠. 보수가 없는 자원봉사였는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신씨는 5·18사적지를 돌며 해설을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고되지만 그 만큼 보람도 있다고 했다.

“눈보라치던 2016년 겨울, 안산고 선생님을 안내한 적 있어요. 숙소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셔서 숙소까지 안내해준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안산에 눈이 올 때면 항상 문자를 보내주세요. 게다가 제 해설을 또 듣고 싶다며 이듬해에 제자들을 데리고 광주를 찾기도 했죠.”

신씨는 5·18사적지 19곳과 국립5·18민주묘지 등 5월 장소가 많으나 5·18자유공원이 가장 애착가는 곳이라고 했다.

“5·18자유공원은 살아있는 자들의 공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5·18자유공원 사적지는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연령층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좋은 곳이에요.”

30대에 오월 해설사를 시작해 50대 중반이 됐다. 젊은 오월 해설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지원해 오는 20~30대 후배들이 반갑다고도 했다.

신씨는 “새삼 18년이나 지났다고 느낄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남들은 와 닿지 않겠지만 생업을 버리고 매년 5월 한 달을 해설에 메달린다는 건 쉽지 않아요. 내 스스로에게 잘 버텨줬다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