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사진전, 그때 그 자리 오월 어머니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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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사진전, 그때 그 자리 오월 어머니들의 모습
10월14일까지 전일빌딩 245…6일 작가와 대화
2022년 05월 03일(화) 22:45
‘금남로-박순금’
살아남은 자들은 1980년 5월의 ‘그 때 그 자리’에 다시 섰다. 남편과 자식을 잃었던 곳,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소에 다시 발길을 옮기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카메라 앞에 담담히 섰다.

사진작가 김은주는 제주 4·3, 노근리 등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꾸준히 앵글에 담아온 작가다. 그에게 빼 놓을 수 없는 게 5월 작업이다. 서울 토박이인 김 작가는 지난 2011년부터 오월어머니들을 촬영해오고 있으며 2014년에는 5월 부상자 70명의 집과 일터를 찾아 그들의 꿈을 담았다. 그는 그해 아르헨티나로 떠나 3개월간 머물며 아르헨티나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모임인 ‘오월광장’ 어머니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은주 작가의 ‘오월 어머니-그 트라우마’전이 오는 10월14일까지 전일빌딩 245 9층 5·18 기념공간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모두 30여점이다.

전시작들은 화순 너릿재, 전남도청 앞, 금남로 등에서 촬영한 오월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김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옛 광주 국군병원과 교도소 관련 사진과 영상을 채록할 수 있었고, 부상자로 수감자로 살았던 이들과 유가족들을 촬영한 사진을 이번 전시에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 중 일부는 지난해 열린 광주비엔날레 전시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오월 어머니들과 옛 국국병원, 교도소 등의 사진을 함께 묶은 사진집 ‘오월의 봄빛’도 함께 나왔다. 표지로 쓰인 사진은 교도소에서 남편을 잃은 최정희 어머니의 손과 그 손에 들린 55년전 결혼 사진을 함께 찍은 작품이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오월 작업을 이어간다. ‘치유되지 않는 빛’을 주제로 5월 부상자들의 내면을 담는 시리즈다. 국군병원과 교도소에 이어 앞으로 적십자 병원, 505 보안부대 등 오월 사적지에서 작업할 예정이다.

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김 작가는 ‘오월의 봄빛’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나의갑 전 5·18기록관장의 ‘5·18 조작과 진실, 그 10가지’ 특강도 열렸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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