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 박미애 교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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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 박미애 교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
자연인으로 ‘마중’…동료·제자 참여 30일 광주아트홀
“광주아트홀·디엠홀 운영 매진…후배들 무대 위해 노력”
2022년 04월 25일(월) 20:55
광주대학교 음악학과 박미애(65·사진) 교수가 오는 8월, 30여 년 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박 교수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이달 30일 기념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광주시 동구 황금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정년퇴임을 앞둔 소회와 퇴직 기념 음악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교수는 “퇴직을 앞두니 누구나 그렇듯 시원섭섭하다. 1992년 부산여대에서 시작해 광주대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을 가르쳤다.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17년 명예퇴직한 남편(전 광주대 음악학과 교수)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며 웃었다.

전남여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박 교수는 전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들을 배출해 왔다. 그는 “전임교수가 되기 전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부산여대, 광주대까지 지금까지 가르친 제자만 150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 기념 음악회를 열게 된 것 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했다. “최근 앞서 퇴직한 교수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기념 음악회를 열지 못했는데, 다행히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 기념 음악회를 열 수 있게 됐으니 그것 만으로도 행운이다.”

오는 30일 오후 3시 광주시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열리는 그의 정년퇴임 기념 음악회에는 음악계 동료와 제자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기념 음악회 사회는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 감독이 맡는다. 박 교수와는 과거 국립합창단 단원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공연 첫 무대는 박 교수가 서울대 강사 시절 가르쳤던 소프라노 김방술(울산대 교수)과 남편 제자인 바리톤 김대수(울산대 교수)가 꾸민다.

김대수와 김방술은 각각 ‘나를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와 ‘내맘의 강물’을 솔로로 연주한 뒤 ‘보리밭’을 듀엣으로 부른다.

두번째 무대에는 박 교수가 직접 오른다. 이날 3곡을 연주하는 박 교수는 곡 선택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성악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카데믹한 곡을 연주할까, 쉽게 부르고 들을 수 있는 곡을 선택할까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의미가 있는 곡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Memory’는 뮤지컬 ‘캣츠’에서 늙고 추악해진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보름달을 바라보며 ‘나도 옛날에 참 잘나갔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하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그 내용이 지금의 제 모습 같아요.”

마지막 곡 ‘마중’은 사람이 그리워지고, 아무도 오지 않을 때 내가 먼저 달려가서 꽃이 돼 서 있겠다는 가사로 곧 정년을 앞둔 박 교수의 심정이 담긴 노래다.

마지막 무대는 박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한소리회가 꾸밀 예정이다. 한소리회는 소프라노 유형민, 장희정 등 박 교수를 사사한 12명의 제자들이 활동 중인 성악그룹이다. 이들은 영화 시스터액트의 OST ‘I will follow him’ 등을 춤과 함께 합창한다.

박 교수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퇴직하고 나면 지금 운영하고 있는 광주아트홀과 광주디엠홀 운영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전남오페라단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제자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더욱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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