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공동기획 전국 민심 르포] “새롭게 바꿔야”…캐스팅 보터 역할…민심은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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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공동기획 전국 민심 르포] “새롭게 바꿔야”…캐스팅 보터 역할…민심은 초박빙

2022년 02월 27일(일) 21:00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시민 및 지지자들이 여야 정치인 및 선거운동원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대전일보=최은성 기자
[대구 경북]

“못 살겠다, 바꿔야 한다”

내로남불 민주당에 피로감

정권교체 공감대 확산

대통령선거를 10일 앞둔 대구경북 민심은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바닥을 치는 데다 원전 개발 중단 등 연이어 발생하는 악재를 현 정부의 실정으로 돌렸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이모(26) 씨는 “문재인정부 5년을 지내보니 청년이자 20대 남성으로서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 등에서 희망을 잃고 실망을 많이 했다”며 “정권교체가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인 황모(62) 씨는 “코로나 사태로 2년을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정부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하면서 묵묵히 기다려 왔다”며 “하지만 되돌아온 것은 매출 감소와 월세도 못 내는 어려운 삶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살겠다. 뭐하든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살고 있다는 사업가 김모(55) 씨는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며 “잘못돤 촛불 탄핵에 대한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진보 정권 재창출을 반듯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 가운데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윤모(29) 씨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윤 후보는 국정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안 후보의 관점과 지식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할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를 밝혔다.

경북의 민심도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고성환(60) 문경문화관광재단 사무국장은 “경북지역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민주당의 실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상당수 인사는 민주화에 헌신해 온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지만 자신들을 무결점으로 설정하고 내로남불식으로 꾸짖는데만 몰두해온 많은 행태들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전 문제과 관련해 울진 북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의 한 업주는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탈원전에서 벗어나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 침체된 울진경제가 되살아 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영덕의 60대 공인중개사도 “탈원전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쳐 영덕의 살림살이는 활력을 잃었다.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는 점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일신문 = 김대호·엄재진·전병용·김근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4일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를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일보=박승선 기자
[충북]

충청 대망론 급부상

박빙 양상 속 민심 구애

충청아들 vs 충청사위 경쟁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캐스팅보터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주자간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대선에선 승부의 바로미터인 충청 표심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다. 그간 역대 대선에서의 ‘충청의 마음을 얻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등식이 올해 대선에선 더욱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과의 연을 강조하며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선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꼽힌다. 이 후보는 충청의 사위,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 그리고 김 후보 또한 ‘충청 출신의 대통령 후보’임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본인을 적임자라고 피력하며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 후보들 모두 충청과의 연(緣)을 강조하며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지지율에 있어선 지난달을 기준으로 윤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곤 있지만 향후 판세를 예측하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거대 양당 후보 간에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정가에서도 예년과 달리 충청 출신의 ‘대통령’ 선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무늬만 충청도’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 한 정치인은 “예년의 대선과 비교해 올해 대선에선 특히나 후보 간에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들 모두 충청과의 크고 작은 연이라도 내보이며 피력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며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대선 후보 결정 직후부터 공식선거운동 첫날까지 대전을 가장 먼저 찾는 등 그들의 행보에 있어 충청도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텃밭에서 얻을 수 있는 표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만큼 부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을 구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충청 대통령’ 선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면서도 “‘충청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이력이나, 지역 방문을 통해 내놓는 메시지를 보면, ‘무늬만 충청’인 후보들이 많다. 단순히 표심을 얻기 위한 포퓰리즘 행보로 그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일보 =강정의 기자

[강원]

“이재명은 정치꾼 느낌”

“윤석열은 세상물정 몰라”

전략지 원주 잡기 쟁탈전

3·9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강원도 민심은 ‘혼돈’ 그 자체다. 초박빙의 흐름이 강원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상당수여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2017년 대선 이후 표심 변화가 나타난다. 실제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13~18대까지의 대선에서 강원도는 모두 보수진영 후보에게 표를 더 줬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진보진영’후보인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또 강원도민들은 1~4회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로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해오다 2010년 제5회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부터는 진보 후보를 선출하기 시작, 2018년 7회 지방선거까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한마디로 강원도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적 색채를 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보수 탓밭’으로 묶어놓기에는 지역발전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선택으로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원주가 주요 전략지로 떠올랐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해 여당의 핵심 전력지로 꼽히지만 최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4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원주 문화의거리를 찾아 열띤 유세전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 여론은 엇갈렸다. 24일 만난 상인 김재옥(58·원주시 태장동)씨는 “몇 달전까지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 검찰총장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공격을 하니 믿음이 안간다”며 “우리딸보다도 세상물정을 모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모(22·원주시 단구동)씨는 “이재명 후보는 닳고 닳은 정치꾼의 느낌이 많이 난다.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대로 살아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강원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자영업자 김영수(47·춘천시 퇴계동)씨는 “선거가 기껏해야 열흘밖에 안남았는데 눈에 차는 후보가 있었으면 벌써 마음을 정하지 않았겠느냐”며 “공보물을 보니 10명 넘는 후보가 나왔던데 이 중 찍고 싶은 후보가 단 한명도 없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돼 온 유력 주자들의 가족 논란과 각종 비리·특혜 의혹, 연일 이어지는 여야 공방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야 지지층은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강한 보수성향을 보였던 영동지역의 여론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권성동(강릉)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고,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각각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수석대변인으로 활약중이다. 이재명 후보 역시 적극지지층을 중심으로 중도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일보=원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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