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 소비 심리 위축…러·우크라 수출 기업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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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박에 소비 심리 위축…러·우크라 수출 기업 ‘타격’
‘우크라 사태’ 장기화 조짐…광주·전남 경제 파장 촉각
12개 상장사 시총 ‘러 침공’ 후 이틀 새 9351억원 증발
원자재값 오르며 물가 3%대 상승 전망 ‘10년 만에 최고’
광주 87개·전남 130개 기업 ‘수출 통제’ 피해 예의주시
2022년 02월 27일(일) 19:1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국가에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광주 하남산단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투자 심리도 움츠러들면서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광주·전남지역 유가증권 상장법인 16곳의 기업공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9조5350억원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3일(19조9976억원) 보다 2.3%(-4626억원) 감소했다. 이틀 새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5000억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2.8%(80억원) 증가한 광주신세계와 대유에이텍(0.9%↑), 조선내화(0.3%↑), 한전KPS(동일)를 제외한 12개 상장사 시총이 9351억원 줄어 들었다. 한국전력 시총은 14조3800억원에서 13조9948억원으로 2.7%(-3852억원) 감소했다.

세화아이엠씨가 이름을 바꾼 다이나믹디자인은 무려 33.5%(-187억원) 줄었고,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금호에이치티도 시총이 2.6%(-88억원) 감소했다. 금호건설우(-3.2%), 대유플러스(-3.0%), 화천기공(-2.6%), 금호타이어(-2.4%) 등도 시총이 줄었다.

국외 투자 심리는 지난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1% 오르는 등 일단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통화 긴축에 따른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투자가 위축되고 미국 달러,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잠기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당장 민생 경제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부분은 물가 상승이다.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이는 소비자물가를 더욱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올려 잡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0%)보다 1.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3%대 물가 상승률 전망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부터 국제 유가가 뛰면서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배럴당 73달러 수준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98.6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는 차량 운행을 위한 휘발유·경유 비용뿐 아니라 석유류, 가공식품 등 제조업 상품 전반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날 기준 지역 주유소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광주 1746.37원·전남 1748.00원으로, 연초(1월1일)보다 각각 7.7%(125원), 6.9%(112원) 올랐다. 지난해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 2.6%로 1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이밖에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지역기업은 지난해 기준 광주 87개·전남 130개 등 217개사다.

광주는 우크라이나 수출기업이 18개사, 러시아 수출기업이 69개사 등 87개사, 전남은 우크라이나 수출기업 31개사, 러시아 수출기업 99개사 등 130개사에 이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라 수출 차질과 대금회수 등 어려움 발생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제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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