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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산업 이끌 키워드는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디지털 자산
국내기업 임원 34% 투자분야 꼽아
시장규모 매년 기하급수적 증가
해킹·표절·위조 방지 등 과제도
2022년 02월 22일(화) 23:40
NFT가 미래 디지털 산업을 주도할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EY컨설팅은 21일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31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2022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EY컨설팅은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된 응답자 66%(중복 응답)가 향후 2년간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로 인공지능(AI)을 꼽았고, 다음으로 34%가 블록체인·NFT를 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카콜라를 비롯해 구찌, 버버리, 루이비통 등은 NFT 상품을 출시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에서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MBC의 무한도전 ‘무야호 할아버지’, 복면가왕 ‘상상도 못한 정체’ 등 사진이 NFT로 출시돼 300~9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100개 한정판 NFT로 제작해 개당 1억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중앙 운영자가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각 사용자에게 나눠주는 식이었다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전체 사용자에게 공개한다. 누구나 전체 데이터 변경 사항을 알 수 있어 개인이 임의로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 골자다.

블록체인이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으로 구현된 사례로 꼽힌다. 중앙 은행 없이 암호화폐 장부를 전세계 사용자의 서버에 분산해 저장해 해킹을 차단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두문자어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한다. 영상·그림·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NFT로 제작하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데, 이 값을 블록체인 기술로 공유하는 식이다. 인식 값을 임의로 수정할 수 없으므로 해당 콘텐츠는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데이터가 되고, 그만큼 가치를 보장받게 된다.

NFT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NFT 시장조사업체 논펀저블닷컴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였던 NFT 시장 규모는 3분기에서 이미 100억달러(약 11조8700억원)를 넘어섰다.

시장분석업체 ‘스태티스타’가 지난 1월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활용한 NFT 거래액은 2021년 1월 657만 달러에서 2022년 1월 1억 1476만 달러로 16배 이상 뛰었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퍼리 은행은 지난 1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19년 240만 달러(약 29억 원) 수준이던 전 세계 NFT 시장 규모가 올해 350억 달러(42조 원), 2025년에는 800억 달러(96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NFT 거래는 아직 시행착오를 거치는 단계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는 지난달 자사 플랫폼에서 공짜로 만들어진 NFT의 80%는 표절이거나 위조, 사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픈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NFT 거래소로 기업가치가 133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

오픈시에서는 최근 NFT 피싱 공격 피해도 발생했다. 오픈시의 데빈 핀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자사 거래소 고객 32명이 피싱에 속았고 이 중 일부가 보유한 NFT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해커가 훔친 NFT를 팔아 얻은 이더리움 규모는 170만달러(약 20억 3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FT 거래소 ‘센트’는 최근 거래 중 불법 행위가 빈번하다며 자사를 통한 NFT 매매를 대부분 중단시켰다. 센트에서는 NFT를 허락 없이 복제해 판매하거나,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콘텐츠로 NFT를 만드는 것, 마치 증권처럼 NFT 묶음을 파는 행위를 적발했다. 또 위조된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내거나, 가격을 올리기 위해 NFT를 자신에게 파는 자전거래도 성행하는 상황이다.

센트는 거래소를 다시 열기 위해 단기적으로 블록체인 방식이 아닌 중앙집중적인 통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유연재 기자 yjyou@·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