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아침’ 베란다에서 바라본 무등산 … 김옥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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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아침’ 베란다에서 바라본 무등산 … 김옥열 사진전
23일~3월 6일 양림미술관
2022년 02월 21일(월) 22:00
‘아침 (2012. 1. 6)’
이사 간 아파트 베란다에 서면 창밖으로 멀리 무등산이 한 눈에 보였다. 하루를 지나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계절을 흐르는 365일 하루 하루를 따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아침 풍경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에 보이는 매일의 황홀함을 마음에 담고,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그는 휴대폰으로 풍경을 찍기 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수 천장의 사진이 남았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옥열 사진작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다 보이는 무등산 배경의 아침 풍경을 10년 간 기록한 사진을 모아 양림미술관(23일~3월6일)에서 전시회를 연다. 두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는 양림미술관(광주시 남구 양림동 108-1)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전시 주제는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날들’이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기록’으로 남은 20점의 전시작들은 그가 지난 2011년부터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카메라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아침 (2018. 7. 27)’
동이 틀 무렵부터 해가 솟아 오를 때까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진 속 아침 풍경은 변화무쌍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채를 하늘에 뿌려 놓은듯한 풍경은 아름답고, 새벽녘 여명의 모습은 황홀하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엷은 구름과 수줍은 새벽달, 검은 실루엣의 무등산, 여명을 뚫고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아파트 단지까지 앵글이 포착한 아침은 그에게 매일 매일 ‘새날’을 선물했다.

‘기록’에 방점을 두는 사진 장르의 장점을 살린 그의 이번 전시는 특히 많은 이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 명소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데 반해 삶과 밀착된 일상적인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한 장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집중적’으로 촬영,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흔적까지도 포착해 낸 게 흥미롭다.

김 작가는 “굳이 카메라를 메고 야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자신이 흥미를 갖는 일상적인 소재를 꾸준히 기록하면 의미있는 사진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동호인 등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만이 발견한 공간이나 대상을 집중적으로 기록하는 분들이 늘어 사진예술의 지평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는 김 작가는 지난 2019년 ‘아시아의 미소’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고 사진집도 발간했다. 또 지난해 미얀마 쿠데타 발생 후 동료 작가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특별 사진전 ‘Save Myanmar’전을 기획하고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요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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