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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로 재구성한 그리스 로마사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개릿 라이언 지음 최현영 옮김
2022년 02월 20일(일) 10:00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여러가지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표적일 듯하다. 또 ‘플루타르크영웅전’ 등을 통해 만난 다양한 영웅과 지도자의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낸다. 신화 속 이야기나 영웅적 인물의 특별한 사건으로 채워진 역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그리스와 로마의 속살을 들여다본 책이 나왔다.

미시간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개릿 라이언 교수의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는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일상 속 ‘보통 사람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그리스와 로마를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전시실 투어를 마쳤을 때 한 학생으로부터 “그리스 조각상들은 왜 이리 나체가 많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순간, 저자는 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36가지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학생을 포함한 대중들이 무심코 던지는 세속적이고 유쾌한, 하지만 날카로운 질문 속에 신화나 잘 꾸며진 이야기, 또는 방대하게 쓰인 연구서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리스·로마 고대사의 진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직접 탐사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리스 로마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던 유물 속에 담긴 진실, 여러 영화 속에서 왜곡돼 왔던 그리스 로마인들의 일상과 역사를 생생히 드러낸다. 또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내용들을 간결하게 정리했고 현장감 넘치는 도판을 풍부하게 실어 흥미를 돋운다.

질문은 콜로세움 무대에 섰던 사자들은 어떻게 포획했는지, 검투사들은 정말 영화 속 모습처럼 살았는지, 알렉산드로스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서로마제국의 멸망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 등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시간을 기록하고 약속을 했을까, 고대 진찰실 풍경은 어땠을까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문명의 뿌리가 담긴 사회의 단면들’에서는 그들의 평균 수명과 키, 돈을 얼마나 어떻게 벌었는지 살펴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에서는 그리스 로마인들이 신화를 정말 믿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올림픽과 콜로세움의 현장 속으로’에서는 오늘날처럼 프로 운동선수가 있었는지,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콜로세움 건설에 담긴 경이로운 이야기들은 사실인지 묻는다. 그밖에 ‘전쟁과 정치의 세계’에서는 로마는 왜 게르마니아를 정복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실린 ‘고대 시대에 대한 간략한 문답 시간’은 책을 읽기 전 준비단계에서 읽으면 좋을 그리스 로마 역사에 관한 속성 강좌다.

<다산초당·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