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진 9단 “바둑의 재미 알리고 한국 바둑 위상 더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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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진 9단 “바둑의 재미 알리고 한국 바둑 위상 더 높이겠다”
여수 출신… 한국프로기사회 회장 당선
기전 규모 확대·프로 스포츠화 위한 전문 심판제 추진
‘호남 계보’ 잇는 김지석·백홍석…신예 한우진 기대감
2022년 02월 09일(수) 21:40
<한국기원 제공>
여수 출신 한종진(43) 9단이 최근 제35대 한국 프로기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 신임 회장은 최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5대 프로기사회 회장 선거에서 총 295표(유효투표 292표) 중 168표(득표율 56.95%)를 획득, 재선에 나선 차민수(71) 6단을 44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 2월까지 2년이다.

한 회장은 “기쁜 마음도 있지만, 전국 기사들의 신임을 바탕으로 당선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즐겁게 일하자는 마음으로 한국 바둑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회장은 여수진남초, 여수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충암고등학교로 진학했다. 1996년에 입단해 2014년 9단으로 승단했다. 2000년 제10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했으며, 2003년에는 삼성화재배 16강, 2004년 6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2005년에는 제24기 KBS 바둑왕전 본선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한국물가정보 감독을 맡고 있다.

한 회장은 한국기원 인근에서 바둑도장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30명이 넘는 프로기사 제자를 배출했으며, 만 12세에 일본 기원 기사로 특별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나카무라 스미레 2단도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했다.

한 회장은 “한 때 국내에 바둑 팬이 많았지만, 세상이 빨라지면서 바둑은 차츰 소외돼 팬층이 줄어들었다”며 “바둑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바둑의 재미를 어필해서 알리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전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신규 대회를 유치하며, 보급지원사업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나아가 바둑의 프로 스포츠화를 위해 전문 심판제도를 도입하고, 기사들의 은퇴 위로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바둑의 위상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이 바둑에 대한 높은 국가적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국 바둑의 저변확대에 대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며 “한국 선수들은 어느 국가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두뇌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발판 삼아 높은 한국 바둑의 위상을 지켜내겠다”고 설명했다.

본인도 호남 출신 기사인 만큼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 계보에 이어 김지석 9단, 백홍석 9단 등 인재를 배출한 호남 바둑에 대한 관심도 깊다.

그는 “최근 호남 바둑의 활약이 줄었다는 시각도 있으나, 자세히 보면 아직도 호남 기사들이 좋은 성적 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예 한우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과거 신진서 9단과 함께 생활한 적 있는데, 한우진은 신진서가 프로가 되기 전 모습과 흡사하다. 호남 바둑을 이을 인재로서 다른 어떤 기사들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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