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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지율 40%와 후보 단일화-홍 형 식 한길리서치 소장
2022년 01월 28일(금) 04:00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5%∼40% 박스권이다. 윤석열 후보 역시 지지율 회복에도 불구하고 40%대에 확실히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 어느 후보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이하 존칭 생략)

여론조사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하는 선은 40%∼45%다. 사실상 양자 대결일 경우는 45%, 다자 대결일 경우는 40%가 기준선이 된다. 실제 역대 대선의 당선자의 득표율을 보면 13대 노태우 36.6%, 14대 김영삼 42.0%, 15대 김대중 40.3%, 16대 노무현 48.9%, 17대 이명박 48.7%, 18대 박근혜 51.6%, 19대 문재인 41.1%였다. 사실상 양자 대결이었던 16·17·18대 당선자 평균 득표율은 49.7%이며, 나머지 네 차례의 다자 대결 평균은 40.0%였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부동층을 감안하면 다자 대결에서는 40%, 양자 대결에서는 45%를 넘으면 이기는 선거로 본다. 그리고 이번 대선은 다자 대결이기는 하나 현재까지는 양자에게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40%가 아니라 45%가 넘어서야 할 기준이다.

그럼 왜 40%를 그렇게 넘기 힘든가? 첫 번째 이유는 대선후보의 선거 지지율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상대평가에서 당락이나 찬반을 결정짓는 기준은 50%이다. 50%가 만점인 것이다. 반면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 모두 아울러야 하는 절대평가 지표이기에 100%(점)가 만점이다. 그래서 이재명 지지율 35%∼40%를 대통령 지지율 40%보다 낮다고 단순 비교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재명의 35∼40%대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 40%대보다 더 얻기 어려운 수치라고 봐야 한다. 즉 대선후보의 지지율 40%는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40%가 아니라 80%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만큼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은 얻기가 더 힘들다.

두 번째는 국민이 만들어 준 균형과 견제의 운동장이다. 87항쟁 이후 탄핵이나 국정 파탄과 같은 특정 시점을 제외하고 국민의 이념 분표를 보면 보수·중도·진보가 각기 3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절묘한 황금률이다. 한길리서치 아주경제 1월 4주(22∼24일, 1064명 조사로 이하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참고) 조사에서도 보수 31.0%, 중도 39.9%, 진보 29.3%였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 후보가 각 진영의 지지를 모두 모아도 절대 40%를 넘어설 수가 없다. 즉 중도의 마음을 얻어야만 40%를 넘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에서 더 이상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

세 번째는 대선후보의 비호감도다. 선두 후보의 호감도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60% 전후인 반면 호감도는 40% 내외다. 후보들 스스로가 40%에 갇혀 버린 것이다.

네 번째는 40% 전후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지지율의 특징은 평가가 양극단형이다. 즉 바가지를 엎어 놓은 정규분포가 아닌, 오히려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매우 잘함과 매우 잘못함으로 치우친 양극단형 평가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평가가 높다 보니 높은 정권교체 비율로 나타난다. 한길리서치 같은 조사에서는 정권교체가 50.2%, 정권재창출이 38.9%였다.

이재명 입장에서는 문재인 지지율 40%와 40%가 안 되는 정권 재창출은 뛰어넘어야 하는 벽과 한계가 된다.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이 40% 지지율을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레임덕 없는 기준으로 여기고 제대 말년 ‘병장 몸조심하듯’ 임기말 관리를 하면 이재명은 더욱 힘들어진다. 또한 문 대통령의 40% 높은 지지율은 윤석열에게도 극복해야 할 벽이다. 단지 그 벽의 높이가 이재명보다는 덜 높다는 것뿐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2중 3중의 벽들이 합집합보다는 교집합으로 작용하여, 지지율의 확장성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균형과 견제의 민심과 고정층은 강고하고, 이를 극복해야 할 후보들은 오히려 비호감도가 높으니 40%가 마의 벽이 된 것이다.

만약 두 후보가 마의 40%대 지지를 끝내 얻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공학이 또 다시 등장하게 된다. 막판에 안철수와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렇다고 단일화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만약 단일화조차 안 될 경우, 결국은 어느 후보가 이기든 40%를 넘기기는 하겠지만 피 말리는 선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