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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 토론
2022년 01월 17일(월) 22:30
20대 대선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민심은 여전히 쉽사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는 지지율 선두권 후보들에 얽힌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이탈된 표심이 상당 부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쏠리기도 했다. 대선 정국의 유동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설 연휴 이전에 TV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 설 연휴 직전에 이뤄지는 이번 TV 토론은 상호 공방 속에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혼전 양상의 대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TV 토론의 성적표가 명절 밥상머리에 오르면서 민심의 흐름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달변의 이재명 후보가 정치 경험이 짧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미 말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그만큼 유권자의 기대치도 높기 때문에 불리한 측면도 있다.

지난 1976년부터 정례화 된 미국의 대선 TV 토론에서도 말 잘하는 후보가 성공한 사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B급 영화배우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레이건은 넉넉한 매너와 환한 웃음으로, 정치 풋내기였던 케네디는 생기 있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로 TV 토론을 주도해 대선 승리의 주도권을 쥐었다. 그만큼 TV 토론은 화려한 언변과 정책 제시를 넘어 눈빛과 태도 등 각종 미세한 변수들이 결합되는 종합예술적 측면이 강하다.

이번 TV 토론의 핵심은 2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민심을 어떻게 달랠 수 있느냐가 될 듯하다. 상대 후보의 약점 공략에만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어느 후보가 코로나라는 위기의 시대를 함께 넘을 수 있는 따뜻한 사회 통합적 미래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