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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기념공원 후보지, 도성마을 등 9곳 검토
여수시, 연구용역 보고회
접근성·역사성 등 분석
국비 지원 건의 등 활동 전개
2021년 12월 23일(목) 18:15
지난 22일 여수시청에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73년 전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는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 아픔 치유를 위한 기념공원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는 지난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순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 방향 구상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 단계에 여수에 주둔한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의 진압을 위한 정부의 파병 명령을 거부하며 1948년 10월 19일 일으킨 사건이다.

지난 7월 20일 사건 발발 73년 만에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위령 묘역, 위령탑, 사료관, 위령 공원 등의 위령사업 추진 근거가 마련됐다.

여수시는 특별법 제정에 따른 선제적 후속 조치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기념공원 연구용역에 착수해 명칭과 대상 후보지, 공원 조성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왔다.

6월과 10월 2차에 걸친 중간보고회를 개최했으며, 권오봉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유족대표, 시의원, 시민추진위원회,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공원 조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건립 후보지에 대한 입지 평가 결과 보고에 이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역사 체험 및 자녀 교육을 위한 공원 조성과 희생자 및 유족 치유 공간, 기록과 추모공간 등을 중심으로 시설 계획을 수립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용역사는 ‘왜 여수에 기념공원이 조성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순사건의 발원지로써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주요 사적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고, 영호남과 제주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위치로 한반도 평화공존의 가교역할 수행이 가능하며,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도로, 철도, 항만 등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 점을 꼽았다.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도시로서 여수 관광에 대한 만족과 기대, 잠재 수요를 확보해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분석됐다.

용역사는 여순사건 기념공원 후보지로 오천 재생산단 일원, 오천 자연공원, 신월동 한화공장, 도성마을, 화양복합단지, 전남동부청사 신청지, 망마공원, 전남대 미집행부지 등 9곳을 대상으로 검토했다.

개발 용이성, 지리적 접근성, 연계성, 역사성 등을 평가지표로 삼아 세부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도성마을과 신월동 한화 공장 인근, 전남동부청사 신청지 등을 물망에 올렸다.

시는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최종 용역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며, 성과물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 건의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위령사업 추진이 이른 감이 없진 않다는 점과 특별법이 내년 1월 시행되면 피해신고 1년, 진상조사 2년, 보고서 작성에 6개월이 소요됨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진상조사 이후 후속 사업을 진행하려면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시는 유가족 대다수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한 번이라도 더 기념공원을 찾아볼 수 있도록 용역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공원의 준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1만여 명의 주민들이 무참히 죽임을 당한 여순사건은 지난 세월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총체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매우 시급하다”며 “특히 사건의 발생지이자, 피해지역 중 희생자가 가장 많은 여수시에 하루빨리 기념공원을 조성해 모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