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먹통’ 밥 한 끼 먹기 이리 힘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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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먹통’ 밥 한 끼 먹기 이리 힘들다니
2021년 12월 15일(수) 01:00
‘방역패스’ 시행 첫날 벌어진 대혼란이 어제까지 이틀째 이어졌다. 백신접종을 증명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QR코드가 먹통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SNS에는 하루 종일 ‘먹통 인증’ 게시글이 잇따랐고, QR코드를 만들려는 손님들로 입구가 가득찬 식당·카페 등은 큰 혼선을 빚었다.

“혼자 서빙하고 음식 만들고 백신접종 확인까지 하려니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데, 하필 첫날 QR까지 먹통이라 답답해 죽겠습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밥 한 끼 먹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점심시간 식당에 들른 시민들도 역정을 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접속량 폭증에 따른 과부하로 실시간 대량 인증 처리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기존 방역패스 사용량을 토대로 서버를 증설했지만 계도 기간 종료와 함께 접속량이 폭증하면서 발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접속 장애가 재발할 경우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1주일간의 계도 기간을 거쳤음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정부의 방역 대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 7월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의 불통 사태를 겪고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불신 받는 정부 방역 대책에 불신만 더욱 증폭시키는 꼴이 됐다. 게다가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요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패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시행 첫날부터 이런 혼선이 빚어진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정책 시행에 앞서 정부의 보다 세심하고 촘촘한 준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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