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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보존회 박병옥 회장 “반딧불이 맘껏 날도록 광주 하천 깨끗하게 가꿔야죠”
‘한국 강의 날’ 장관상 수상 대촌천
2016년 창단 후 교수·박사·활동가 등 40여명 환경정화
개체수 8배 증가…남구청 체험 프로그램 참여 열기 후끈
2021년 11월 23일(화) 22:20
박병옥 대촌천 반딧불이보존회장이 대촌천에서 반딧불이를 소개하고 있다. <대촌천 반딧불이보존회 제공>
대촌천 반딧불이보존회가 최근 경기도 연천에서 개최된 ‘제20회 한국 강의 날’ 행사에서 하천 살리기 우수사례 콘테스트에 참가해 환경부장관상(1위)을 수상했다.

박병옥(66) 대촌천 반딧불이보존회장은 “반딧불이를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 예쁜 파란 불빛을 볼 수 있는 게 기쁘면서도, 갑자기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앞선다”며 “회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촌천 반딧불이의 생존을 위해 힘써 온 결실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존회는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 하천 살리기 우수사례 콘테스트 본선에 올랐다. 콘테스트에서는 ‘하천을 재미있게 살리자’며 개발한 ‘물고기 춤’이 특별 초청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보존회를 창단했다. 교수·곤충 박사·구의원·활동가·환경 해설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뜻에 동참해 회원이 40여명으로 늘었다. 남구청도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

2014년 대촌천에 반딧불이가 갑자기 출현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듬해 대촌천 중류에서 반딧불이 성충이 100여마리 이상 나오자 박 회장은 가슴이 뛰었다고 한다. 도심에서도 깨끗한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었다. 반딧불이는 도시화·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줄었고, 외부 빛을 싫어해 도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보존회는 ‘하천 살리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환경 정화·서식지 보호 활동을 해 왔다. 8~9월이면 야간 개체수 조사도 진행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대촌천 반딧불이 성충은 2016년 100여마리에 불과했으나, 최근 700~800마리로 늘었다고 한다.

“반딧불이 성충은 9월 중순에 나옵니다. 이 즈음이면 남구청과 힘을 합쳐 3일 동안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오후 7시~밤 10시 야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도 매번 1000명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요. 광주 시민들이 반딧불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뿌듯합니다.”

박 회장은 “개체군이 형성된 대촌천 2~3㎞ 지역에서 반딧불이가 특히 많이 나오며, 전체 서식지는 7.6㎞ 정도 된다”며 “멀리 하류까지 전부 반딧불이가 사는 하천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광주지부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류·어류 등 야생동물 및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부터 하천 살리기,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사업, 주민 환경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순수하게 반딧불이만을 목표로 보존회를 이끌어 왔습니다. 남구청을 비롯해 많은 광주시민들이 뜻에 동참해 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또 내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장록습지에서 열리는 한국 강의 날 대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에게 깨끗한 광주의 하천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