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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안전 운항을 위한 상생 협력-정중기 영암산림항공관리소장
2021년 11월 19일(금) 01:30
정중기 영암산림항공관리소장
산림청 소속 기관인 영암산림항공관리소는 현재 대형 헬기(KA-32) 두 대와 소형 헬기(AS350) 두 대 등 산불 진화 헬기 네 대를 가동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산불 재난 대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헬기 등을 이용하여 재난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들의 최우선 과제는 급변하는 기상 조건 등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어떻게 항공 안전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있다.

올해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마무리된 후 우리 관리소 소속 헬기 조종사 일곱 명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중 “헬기 비행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조종사들은 “바다를 비행하는 해상 비행이 제일 부담된다며, 그 이유는 바다 안개 때문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연안 바다와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바다 안개는 비행 고도가 낮은 헬기 운항에 많은 지장을 준다.

한 예로 2015년 3월 신안군 가거도에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가 출동했다. 가거도항 헬리포트에 유도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바다 안개가 짙게 끼어 착륙 도중 추락한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안개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기상 조건이 조종사의 비행 착시 현상과 맞물려 사고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Risk Factors)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 관할 구역에는 전라남도 서남해안의 2118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섬이 있다. 섬 지역 특성상 산불 발생 시 인력과 장비 이동이 어려워 헬기에 의한 산불 진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신안군을 비롯해 전남 서·남해안 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3건으로 이 중 헬기가 투입된 산불 진화는 12건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하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자료(2010∼2019)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항공기 사고(준사고 포함) 발생 건수는 총 174건인데, 그중 헬기 사고 건수는 27건(16%)이었다. 헬기 사고 원인은 크게 조종 과실(62%)과 악기상(14%) 등으로 나뉘지만 조금 더 면밀히 자료를 분석해 보면 조종 과실 중 고압선 충돌 및 물 위에서의 착시 현상 등 환경적 요인과 맞물린 경우가 46%를 차지하였다.

지난 8월부터 기상청에서 해무 정보 통합 서비스를 통해 해양 안전에 필수적인 해무에 대한 관측 정보, 위성 영상, 예측 정보, 폐쇄회로TV(CCTV) 정지 영상 등 전국 해무 실황을 한 시간 간격으로 업데이트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산불 진화 헬기를 이용해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관할 구역 내 해무의 실시간 정보는 비행 안전에 매우 유용하다.

해무로 인한 비행 착시 현상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 행정 차원에서 목포에 위치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최근 업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 관리소도 다도해 국립공원 내 설치된 총 아홉 대의 산불 감시 카메라 실시간 영상 및 자동기상 관측장비(AWS)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비행 임무 전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종합적인 관측 정보 이외에 비행 중에도 조종사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 기상 관측이 가능해지면서 변화하는 바다의 위험 기상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 비행 여건이 조성되었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는 앞으로도 산림항공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안전 위험도가 적정 수준으로 감소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등 재난 대응 역량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생명과 자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