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수백 페이지… 밤 9시48분까지 ‘전쟁같은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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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수백 페이지… 밤 9시48분까지 ‘전쟁같은 시험’
광주·전남 장애인 수험생들의 수능
일반 학생보다 시간 최대 1.7배
2021년 11월 18일(목) 20:00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제26시험지구 제4시험장인 광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광주전남 사진기자단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장애를 가진 수험생들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다. 전남에서는 시각장애 1명, 청각장애 5명, 뇌병변 등 운동장애 3명 등 20명, 광주에서는 19명의 장애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했다.

이들은 각각 광주 선우학교와 전남 담양백운고, 순청강남여고 등 별도로 마련된 18개 고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날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 고3 학생인 A·B(18)양 등도 시험장인 북구 선우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 따라 일반 수험생들보다 시험시간이 길다. 경증 시각장애인 A·B양은 1.5배 긴 시간동안 시험을 치러야 한다.

4 교시까지 시험을 치르기로 한 A·B양은 다른 학생들의 4 교시 종료 시간인 오후 4시 37분 보다 2시간 25분(145분) 늦은 오후 7시 2분 시험이 끝이 났다.

점자로 문제를 푸는 중증 시각장애인 수험생은 시험시간이 1.7배 주어져 5교시까지 치를 경우 오후 9시 48분에야 시험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린다.

시험지도 일반 수험생들과 다르다. 일반 시험지에 견줘 118%, 200%, 350% 확대된 시험지를 본인이 수능시험 전 신청해 교부받는다. 중증 시각장애인 수험생의 경우에는 점자로된 시험지를 받는데, 보통 수백 페이지에 달한다.

임홍근 광주세광학교 교감은 “두 학생 모두 평소 착하고 성실한 학생들도, 수험 생활이 일반 학생들보다 힘들었을 텐데, 오늘 치른 수능 결과가 본인들 기대만큼 만족스러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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