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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정소현 지음
2021년 10월 22일(금) 14:00
“과거의 것들과 결별할수록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너를 닮은 사람’ 중 )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2012)이 ‘너를 닮은 사람’(2021)으로 재출간됐다. 책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일부 표현을 다듬고 배치를 바꾼 소설 8편이 수록됐다. 저자는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너를 닮은 사람’의 ‘나’는 가난에 허덕이던 유년기를 거쳐 자신이 절실히 바라던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남편 집안의 든든한 재력을 기반으로 한 교외의 고즈넉한 전원주택, 물심양면 자신을 지원해주는 무던한 남편,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두 아이, 인정받는 유학파 화가라는 직업까지. 그러나 어느 날 잊고 있던 기억이 ‘나’를 찾아온다.

책에는 ‘너를 닮은 사람’ 외에도 ‘양장 제본서 전기’, ‘폐쇄되는 도시’,‘실수하는 인간’, ‘돌아오다’, ‘지나간 미래’, ‘이곳에서 얼마나 먼’, ‘빛나는 상처’ 등이 수록됐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에 붙들려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근원을 찾아 헤매거나, 지우고 싶은 과거를 무의식중에 외면해버린다. 저자는 그들이 돌이키거나 숨기려 드는 과거를 보여주면서 비틀린 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친다.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는 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책의 말미에는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해설 ‘실수하는 사회, 실수하지 않는 인간’도 담겼다. <문학과지성사·1만4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