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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김향득 작가 “광장은 민주화·삶의 현장…아름다운 사람들 담아”
[‘광장’ 주제로 사진전]
박근혜 퇴진 횃불시위 등 40여점…31일까지 전일빌딩 245
“재개발 등 광주의 사라지고 아픈 구석 계속 찾아 다닐 것”
2021년 10월 19일(화) 22:45
김향득 작가
‘5월 사진가’, ‘광장 사진가’는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15년의 세월 동안 우직하고, 한결같이 그가 카메라 앵글에 담은 건 5월 이야기였고, 역사가 이루어졌던 광장의 모습이었다.

김향득 작가 전시회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오는 31일까지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그가 포착한 ‘5·18 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자, 광주 시민의 희로애락이 함께 담긴 삶의 현장이다.

전시에는 지난 2007년부터 촬영한 작품 40여점이 나왔다. 해마다 열리는 5·18 관련 행사들을 비롯해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한 목소리를 냈던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횃불 시위(20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예술인 난장(2016),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2019),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연대 집회(2021) 등 시대를 반영하고, 진실을 외치는 목소리가 담긴 사진들이다.

또 열정이 어우러진 프린지페스티벌 행사와 젊은이들이 광장에서 자유롭게 쉬고 있는 모습 등을 담아낸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횃불시위(2016).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전일빙딩 245는 그에게는 남다른 곳이다. 1980년 대동고 3학년이었던 그는 시민군으로 총을 들었다. 그가 27일 새벽, 마지막까지 버티다 체포된 곳이 전일빌딩 바로 뒤 YWCA었고, 이후 상무대 영창에 투옥됐었다.

그가 사진을 처음 접한 것은 광주대 신방과에 다니며 보도사진을 공부할 때였다. 1989년 졸업 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마음에 화가 너무 많아서’ 사진기를 들고 우리 문화재며 야생화를 찍으려 다녔었다. 그러다 5월의 현장인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접한 후 ‘도청’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도청과 5·18 광장의 행사와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꾸준히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5·18 당시 광주가 도청을 사수하고자 했던 이유는 그 곳이 공동체 대동세상을 꿈꾼 시민군들의 희망이자 상징이었기 때문일겁니다. 이후 도청과 광장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현장이었고, 그 곳에 모여 함께 외치고 노래한 시민들은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제가 찍는 사진들은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입니다. 진심을 담고, 사실을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아다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전시회를 기획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작가의 8번째 전시인 이번 초대전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주최하고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추진됐다.

“오월 관련 작업과 광장의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제가 계속 다뤄야할 주제입니다. 더불어 광주의 사라져가는 것들,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곳들도 찍고 싶습니다. 지금 계속 작업하고 있는 재개발 지역도 그 중 하나입니다. 또 사라져가는 옛날 고건축, 나무 등도 담아보고 싶습니다.”

김 작가는 앞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광주의 가장 아픈 구석’들을 계속 찍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