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전 ‘우리가족, 이웃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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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전 ‘우리가족, 이웃가족’
15일까지 소촌아트팩토리…26일부터 서울 오엔 전시
2021년 10월 01일(금) 00:30
‘울 식구와 바둑이’
조각가 김용우 작가는 오랫동안 테라코타 작업을 해왔다. 흙의 철성분 함유 정도와 가마불의 온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테라코타는 붉은 빛의 온화한 느낌과 따뜻한 감성이 풍겨나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가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더 없이 어울리는 재료로 보인다. 작가는 “붉은빛의 색감이 가족간의 끈끈한 모습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조각가 김용우 작가 17번째 개인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소촌아트팩토리(광주 광산구 소촌로85번길 14-9)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11월9일까지는 서울 갤러리 오엔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에는 테라코타 작품 26점과 석조각 작품 6점 등 모두 32점이 나왔다.

작품들은 모두 가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서로에게 상처받고 지치기 쉬운 요즘, 힘들 때 위로가 돼주고, 기쁠 때 환호해주는 ‘식구’는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다. 작가는 “사회가 변화면서 가족의 의미도 퇴색해가는 것 같아 더 열심히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가족과 이웃 가족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반려견들도 함께다. 그의 작품 속 가족들의 모습은 행복하고 평화롭다. 부부는 서로 어깨를 감싸고, 아이는 아빠의 목마를 탔다.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은 아이, 아빠의 무릎에 앉은 아이, 그리고 가족들의 발밑에 자리하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인물과 함께 등장하는 꽃도 눈길을 붙잡는다.

조각 작품의 인물은 세세한 묘사 대신 단순화 시킨 게 특징이다. 눈코입도 없다. 대신 간략화시킨 선과 면 만으로 조형성을 만들어내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엄마, 아빠, 아이 각각의 인물은 ‘함께’ 어우러지면서 완성된 조형성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대리석 작품도 함께 나왔다. 역시 가족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재료가 갖고 있는 개성으로 또 다른 느낌의 가족상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호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장성에서 테라코타환경연구소를 운영중이다. 광주시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광주시 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위원, 전남도건축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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