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 주요 대기업, 추석자금 조기 지급…中企 ‘숨통’
현대차, 1조2354억 ‘37일 먼저’
기아, 지역 협력사 250곳 대상
삼성, 농산물 온라인 장터 열기도
2021년 09월 09일(목) 18:40
광주시 서구 내방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지역 주요 사업장을 비롯한 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협력업체들이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 명절 소요 자금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1조2354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주요 사업장인 기아 광주오토랜드와 관련,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 내 기아 1차 협력사는 약 50개사로, 2차와 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250여개사로 추정된다.

우선 1차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37일 먼저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자금이 2, 3차 협력사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협력사 임직원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삼성 광주사업장 전경. <광주일보 자료 사진>
광주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협력사의 물품 대금을 일찍이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협력사 지원을 위해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협력회사들의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전남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는 50여개사다. 이들이 대금을 조기 지급받으면 지역 내 300여 2차, 3차 협력사에게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포함한 각 사업장에서 매년 명절마다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농산물 판매를 지원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장터로 전환했다. 임직원 대상 온라인 추석 장터를 통해 농수산품과 자매마을 특산품, 스마트공장 생산 중소기업 제품 등을 판매하는 등 명절을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중흥건설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공사대금을 추석 명절 전에 조기지급 하기로 했다. 공사대금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는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추석 명절 전에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50여개 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중흥건설그룹은 내다봤다.

유통업계에서는 광주·전남에 백화점 1곳과 마트 9곳, 슈퍼 8곳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전국 4600여개 중소 파트너사에게 3500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명절을 앞두고 해당 파트너사가 자금이 일시적으로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중소 파트너사를 위해 대금 조기지급에 나섰다”며 “추후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사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추석 명절 전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오는 17일까지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가동하고, 명절 전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을 위해 관련 신고 건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방침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