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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 대선 ‘경고등’ … 당·정·청 ‘인적쇄신’ 돌입
청와대, 정무라인 교체 … 정부, 경제부총리 등 중폭 개각 가능성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16일 원내대표·다음 달 2일 대표 선출
여권 대선구도 변화 … 이낙연 선대위원장 입지 크게 좁아져
이재명 지사 유력 주자 떠올라 ·정세균 총리 행보 새 변수로
2021년 04월 08일(목) 21:00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ㆍ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4·7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정국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이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을 확인한 여권이 과연 어떠한 반성과 쇄신,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대로는 여권의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당·정·청은 인적쇄신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혀, 국정 운영에 있어 민생 정책을 우선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사의를 밝힌 참모는 없으나 경제라인 개편에 이어 최재성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이 교체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의를 기점으로 중폭 규모의 개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도 이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또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 달 2일에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5월 중순께로 예정됐으나 한 달이나 앞당겨졌고 전당대회도 내달 9일에서 1주일 먼저 개최된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까지는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시간을 끌수록 선거 참패의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찰과 쇄신의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정·청의 인적쇄신이 과연 민심의 눈높이에 맞느냐가 관건이다. 당장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이 기존의 전·현직 국회의원 중심의 돌려막기 인선에서 벗어나고 민생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낼 것인지 주목된다. 또 민주당이 과연 친문(친 문재인) 주류의 일방적 구도에서 탈피, 당을 결집시킬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 및 민생정책이 표류하고, 민주당이 지도부 선출과 대선 후보 경선 시기 등을 놓고 소모적 노선·진영 논란에 휩싸일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되고 여권의 정권 재창출 길은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양강 구도로 형성됐던 여권의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보궐선거 참패 원인이 여권의 ‘무능과 오만’에서 비롯됐다지만 이낙연 선대위원장도 패배의 책임에서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위원장의 지지율도 한 자리 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안 부재 측면에서 여권의 유력 주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권의 참패는 이 지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당내 친문·주류 세력의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제3주자로 나설 정세균 총리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면 전환 논란도 있겠지만 개헌 문제도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여권의 위기 상황에서 호남 민심과 광주·전남 정치권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진 상황에서 호남 민심의 정권재창출 열망이 여권의 쇄신 드라이브와 맞물려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남 민심의 움직임과 함께 그동안 정치적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광주·전남 정치권이 결집, 여권의 정권재창출 전선의 선봉에 서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