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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이산가족 영상기록 추진 “북녘 가족에게 내 생전 모습 꼭 전해주오”
전국 지자체 처음…희망자 모집
2021년 03월 04일(목) 22:30
광주 남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분단으로 70년 넘게 가족들과 생이별 중인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삶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한다.

광주시 남구는 4일 “남북 간 소통, 교류의 절박함을 알리고 남북 분단으로 한을 품고 살아가는 이산가족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가족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이산가족은 462명으로 남구에는 86명이 생존중이다. 생이별이 70년째 이어지면서 현재 생존중인 1세대 이산가족의 경우 대다수가 고령으로 언제 북녘땅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는데다 남북 관계 마저 경색돼 상봉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구는 남북 간 소통과 교류의 절박함을 알리고자 영상제작을 추진키로 했으며, 추후 남북 교류시 북의 가족에게 영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남구는 이를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투입, 10분 안팎 분량의 해상도 FULL-HD급 동영상 25편을 오는 7월까지 제작한다.

영상은 이산가족들의 가족이야기와 이별 과정, 분단 이후 이산가족으로서의 삶, 그리고 생전에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담아 제작된다.

영상기록화 소식을 접한 한 이산가족은 “뜻 깊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남구 남북교류협력팀에 감사하다”며 “북에 계신 고모님과 고숙님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영상기록화 사업을 통해 고모님과 고숙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에라도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남구는 통일부와 협력해 지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가정에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오는 15일까지 영상제작에 참여 할 이산가족을 모집 중이다.

안내문은 이산가족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남구에서 안내문을 작성한 뒤, 통일부에서 각 가정에 안내문을 발송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남구는 영상제작이 완료되면 영상제작에 참여한 이산가족과 이들의 가족 등을 초청해 남구문예회관에서 상영회도 가질 계 획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고, 분단 극복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반도 통일과 분단의 현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