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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호남 동행 ’외치더니 헛구호였나
2021년 03월 03일(수) 05:00
최근 국회를 어렵사리 통과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호남을 ‘제2 지역구’로 배정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기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자신들이 약속한 ‘호남 동행’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26일 본회의에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 조직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찬성 168표, 반대 75표, 기권 7표로 통과시켰다. 한데 이 법안이 광주의 최대 현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의 후 6개월 동안 아시아문화재단 직원 고용 승계 등이 특혜라는 이유를 들며 반대를 일삼았다.

급기야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도 광주·전남에 제2 지역구를 둔 31명의 ‘호남 동행’ 국민의힘 의원 중 29명이 반대나 기권·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광주에 제2 지역구를 배정받은 장제원·하태경 의원 두 명뿐이었다. 전북 지역 ‘호남 동행’ 의원 12명 중에서도 찬성은 유의동 의원 한 명뿐이었고 11명은 반대·기권·불참했다. 지난해 ‘5·18 왜곡 처벌법’ 처리 과정에서도 이른바 ‘호남 동행’ 의원들의 협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는 지난해 9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5·18 묘역 무릎 사과’는 물론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까지 열며 호남의 현안과 예산을 적극 챙기겠다고 한 약속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러니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남 지역 현안 법안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특별법’에 대해서도 ‘한전의 적자’를 거론하며 반대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법안은 한전공대의 원활한 개교를 위해 이달 중에는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여기에 여순사건 특별법 역시 희생자와 유족들이 고령이어서 조속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이들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