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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책 허술…광주글로벌모터스 5개월 만에 또 사망사고
하청업체 직원 천장작업 중 추락사
공장건설 시작 1년만에 2명 사망
안전요원 투입 불구 예방조치 미흡
광주노동청 형식적 감독 지적도
중대재해처벌법 공포 한달도 안돼
광주·전남 3명 사망…근본대책 시급
2021년 01월 24일(일) 21:30
생산 설비 설치가 진행 중인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내부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여성 노동자가 지난해 8월 사다리차에 치여 숨진 뒤 작업장 안전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5개월 만에 또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업체의 안전 수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24일 함평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함평군 월야면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A(54)씨가 천장 ‘덕트’ 작업을 하다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GGM 공장 건설을 맡은 원청업체로부터 공장 내 ‘덕트’(공기가 흐르는 통로 구조물) 설치 작업을 하청받은 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지상 9.5m 높이로 설치된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가 작업 중 추락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고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3인 1조로 진행하는 작업임에도, A씨의 안전 고리 설치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하청업체측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도 확인중이다.

공장의 출입문.
경찰은 GGM 공장의 안전 대책도 살펴볼 계획이다. GGM측이 지난해 8월 사망사고 이후 외부업체를 통해 안전요원 5명을 공장 건설 현장에 투입해 안전지도를 진행해온데다, 사내 안전팀 직원들을 2인 1조로 해 안전순찰을 벌여왔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지도·순찰이 형식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현장 CCTV 등을 분석해 밝혀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9일 GGM에서는 60대 여성 노동자가 사다리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GGM측은 박광태 대표이사가 사과하고 무재해 공장 건설을 위한 합동 안전순찰반 운영, 안전감시단, 안전보건조정자 선임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로 GGM측의 허술한 안전 대책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도 터져나온다.

해당 하청업체가 소규모 업체라는 점에서 최근 공포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보완 목소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지난 1월 공포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광주·전남지역 산업 현장에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현행법 체계에서는 안전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세한 50인 미만 기업들의 경우 3년 뒤부터 법 적용이 이뤄지는 만큼 안전에 대한 투자가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어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노동청은 지난해 8월 노동자 사망 사고 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조치 시정 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을 재개 했지만, 또다시 같은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감독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GGM 관계자는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외주업체 안전요원 5명을 채용해 건설 현장 내 안전지도를 하고 사내 안전팀 직원들이 2인 1조로 안전순찰을 하고 있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 대책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