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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또 교회발 코로나 확산 … “영업제한 앞서 종교시설 관리 강화를”
인근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검사
일부 집단 때문에 다수 피해 반복
방역수칙 준수 시민 불만 고조
2021년 01월 24일(일) 19:00
광주 북구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관련 확진자 18명이 쏟아져 나왔다. 24일 오전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모처럼 사흘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던 광주에서 또 종교시설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검사행렬에 섰다. 100명이 넘는 교회 인근 어린이집 원생들도 모두 검사 대상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휴일 이른 아침부터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검사를 받아야 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만 하면 여지없이 터져나오는 종교시설발 집단감염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다수의 시민은 “일부 집단 때문에 다수의 피해가 반복되는 불공정한 현실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며 “광주시는 시민활동 제한이나 영업제한 등에 앞서 종교시설 등 집단발병 상습시설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6명(광주 1496∼1501번)이 추가됐다. 3명은 광주 북구의 한 교회 관련이며, 나머지 3명은 각각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경로 미확인자, 해외 유입이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15명이 발생하는 등 이날까지 이틀 동안 18명으로 늘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중 10명은 가족 관계이며 나머지는 이 교회 교인과 교회와 같은 건물에 있는 비인가 홈스쿨링 시설 학생들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교회는 3층 건물의 2층에 있으며 1층은 홈스쿨링 시설, 3층은 주거 공간이 있다. 교인과 학생 대부분은 가족 관계로 이곳에서 예배, 공부, 숙식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 등은 30명(양성 18명, 음성 5명, 진행 중 7명)으로, 이들에 대한 검사는 모두 완료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외에도 교회와 홈스쿨링 시설 방문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들 중 지표환자인 광주 1479번은 대면예배가 금지됐던 지난 17일에도 교회를 찾아 성가대 연습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좌적 20% 이내에서 대면예배를 허용한 상태다. 이 교회 확진자 일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 시설에 대한 전수검사(직원 22명·원생 115명)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74명을 정점으로 대부분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을 유지해 오던 광주에선 지난 20일 6명, 21일 2명, 22일 7명 등 모처럼 사흘 연속 소강세를 보였으나, 이번 교회발 대규모 감염 사태로 또 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에선 지난해 2월 대구 신천지발 대규모 감염을 시작으로, 3월 광주 남구 한 교회 관련 확진 사태에 이어 4~5월 동구의 한 사찰과 북구의 또 다른 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 11~12월 종교시설인 BTJ상주열방센터, 청사교회, 올 1월 영암 관음사 관련 등 소강세의 길목마다 종교시설 관련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등 방역당국도 종교시설 관리 전담제를 시행하는 등 종교시설발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마저 포기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대다수 시민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이날 광주일보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진다 싶으면 종교시설이나 의료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강화한 방역조치가 시행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시민에게만, 자영업자에게만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종교시설 등 상습 감염군에 대한 집중 관리부터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