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학술 연구, 역사·사실→문화예술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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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학술 연구, 역사·사실→문화예술로 전환
기념재단 ‘5·18 학술총서’ 발간 기초조사 결과 발표
2021년 01월 22일(금) 04:00
5·18민주화운동 관련 학술 연구방향이 ‘5·18역사와 사실’의 연구에서 ‘문화예술 및 문화운동’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재단(5·18기념재단)은 2006년 이후 5·18관련 학술연구 성과를 수집해 분석하는 ‘5·18 학술총서’ 발간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85~2005년까지 학술 연구현황을 정리한 ‘5·18민중항쟁 연구의 현황’제작 이후 15년 만에 다시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결과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표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학술 연구와 출판물은 400여건(학위 논문 83건·학술 논문 263건·도서 60여 권)이 넘는다.

수집된 학술 논문의 주제와 내용 분류 결과 문학관련이 38편으로 가장 많았고, 예술(24편)·항쟁(23편)·정치(22편)·법학(20편)·의미(20편)·심리(18편)·공간(15편)·왜곡(11편) 등 순이었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까지는 5·18연구로 분류되는 주제들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영역은 ‘5·18 사건 관련’이었지만, 20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광주지역에서 시작되었던 문화중심도시 추진 등이 연구 주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역사 만들기를 시도한 결과라는 게 연구진의 평가이다.

2000년 중반이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요한 왜곡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응해 학계의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5·18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도서도 20여권 출간됐다.

석·박사 학위 논문은 약 40%가 광주·전남에서 발표됐고, 광주·전남 이외 지역에서 발표된 학술논문은 접근성 등의 한계 때문에 제한된 자료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18을 연구하는 연구자 집단에 안정적인 연구를 위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과 지역의 연구자들조차 5·18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어 지속적인 학술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5·18기념재단은 또 5·18연구가 진실규명에서 점차 문화·예술 등의 연관 분야로 확장돼 왔다는 점에서 5·18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 중반 이후 5·18 왜곡시도에 대한 대응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과 5·18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일관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기념재단은 향후 5·18 학술연구를 위한 후학 양성, 지역 편향을 극복하는 교류,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아카이브 구축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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