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재료백화점 현대상사’ 박순옥 대표 “열악했던 미용 시스템 바꾸려 38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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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재료백화점 현대상사’ 박순옥 대표 “열악했던 미용 시스템 바꾸려 38년 열정”
[충장로 오래된 가게의 재발견] (12)
80~90년대 유명 강사 세미나 개최…200~300명 참여 열기
“맞춤형 가발 추천도 보람…딸 귀국하면 온라인몰 운영할 것”
2021년 01월 21일(목) 21:00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서 38년 째 미용재료백화점 현대상사를 운영중인 박순옥 대표.
“오랜세월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고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최근 찾은 광주시 동구 충장로 5가 미용재료백화점 현대상사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가발을 사러 온 사람부터 염색약, 피부마사지 제품, 헤어브러시 등을 찾는 손님까지…. 코로나19로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상사는 ‘미용재료백화점’답게 미용과 관련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가게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가발이 진열돼 있고, 반대쪽에는 헤어케어제품들이 즐비하다. 이밖에도 각종 화장품과 미용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마도구, 앞치마, 매니큐어 등 없는 제품이 없다.

1983년 충장로에 현대상사를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박순옥(60) 대표는 남편 덕분에 미용재료를 접하게 됐다. 박 대표는 “화순에서 태어나서 결혼 후 광주에 정착했다”며 “남편이 미용재료판매 일을 하고 있어서 돕다가 현대상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까지 많지 않던 미용실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내, 시외 가리지 않고 동네마다 하나둘씩 미용실이 들어섰다. 미용실은 많아졌지만 시스템은 열악했다.

“가게를 오픈해서 보니 파마약 종류가 5개, 염색약도 5~6개밖에 없는거예요. 석유난로와 연탄불에 고데기를 데워서 머리 미용을 하던 시절이었죠. 기술도 기구도 좋지 않아 헤어디자이너의 기술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어요. 대학에 미용전문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소위 미용실 원장인 헤어디자이너 밑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배운 후에야 미용실을 차릴 수 있던 시대였어요.”

박 대표는 미용 분야에 대한 시스템의 변화를 꿈꿨다. 전국 재료상을 견학했고, 3개월에 한 번씩 서울 미용실의 원장이나 미용계 유명 강사를 초빙해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그는 “80~90년대에는 가게 1층은 매장, 2층은 강연장으로 사용했다”며 “전국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라 한번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200~300명의 인원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용재료를 판매하면서 가발도 함께 취급했다. 사실 미용재료보다 가발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그는 지난 2010년 가발강사자격증도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가발 생산·유통업체를 견학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가발도 남자가발, 여자가발 두 종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부분가발, 특수가발, 가발악세사리 등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죠. 미용재료는 그저 생산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면 가발은 찾는 손님 성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고 스타일링까지 해줄 수 있어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껴요. 항암치료로 인한 삭발로 가발을 찾는 분, 공연을 위해 부분가발을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손님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드리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매장 운영이 어렵다는 그는 온라인 판매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내년에 귀국하면 같이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볼 계획”이라며 “가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충장로 여성상우회 회장, 충장로 상인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인 박 대표는 충상로 상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영상=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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