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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옛성에서 ‘백제 행정 편제’ 목제 유물 발굴
백제 통치체계 ‘상부상항’ 새겨져
2021년 01월 14일(목) 17:30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 정상부의 고사부리성에서 백제시대 행정 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제 유물이 발굴됐다. <정읍시 제공>
정읍의 한 옛성에서 백제시대 행정 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제 유물이 발굴됐다.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사적 제494호인 정읍 고사부리성(古沙夫里城)에서 ‘상부상항()’ 글귀가 새겨진 목제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사부리성은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해발 132m) 정상부 두 봉우리를 감싼 이른바 테뫼식 산성으로 백제시대에 처음 쌓아 통일신라 때 개축했으며 고려를 거쳐 조선 영조 41년(1765) 읍치(邑治)가 다른 곳으로 이전되기까지 줄곧 사용됐다. 조선 전기까지는 석성(石城)이었다가 조선 후기에 토성(土城)으로 개축됐다.

전라문화유산연구원과 정읍시는 지난해 12월 이 곳에 대한 8차 정밀발굴조사를 마쳤다.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 정상부의 고사부리성에서 백제시대 행정 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제 유물이 발굴됐다. <정읍시 제공>
이번 발굴조사에서 길이 144∼148㎝, 두께 3.3∼3.6㎝ 크기의 목제들이 발견됐는데 이중 하나에는 ‘상부상항’이 새겨져 있었다.

상부와 상항은 백제의 수도를 편제한 오부(五部)·오항(五巷)의 하나로 알려졌다.

백제는 수도 사비를 오부오항, 지역을 오방성(五方城)으로 나눠 통치했다. 충청도에 동방, 서방, 북방을 뒀고 전북도에는 중방성을 뒀다.

정읍시 관계자는 “‘상부상항’이라는 명칭이 적힌 유물은 충남 부여와 익산 등 백제 고도에서 주로 출토돼 정읍이 백제의 중요 지역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제는 원형 유지를 위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중이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