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옛성에서 ‘백제 행정 편제’ 목제 유물 발굴
백제 통치체계 ‘상부상항’ 새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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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 정상부의 고사부리성에서 백제시대 행정 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제 유물이 발굴됐다. <정읍시 제공> |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사적 제494호인 정읍 고사부리성(古沙夫里城)에서 ‘상부상항()’ 글귀가 새겨진 목제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사부리성은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해발 132m) 정상부 두 봉우리를 감싼 이른바 테뫼식 산성으로 백제시대에 처음 쌓아 통일신라 때 개축했으며 고려를 거쳐 조선 영조 41년(1765) 읍치(邑治)가 다른 곳으로 이전되기까지 줄곧 사용됐다. 조선 전기까지는 석성(石城)이었다가 조선 후기에 토성(土城)으로 개축됐다.
![]() 정읍시 고부면 성황산 정상부의 고사부리성에서 백제시대 행정 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제 유물이 발굴됐다. <정읍시 제공> |
상부와 상항은 백제의 수도를 편제한 오부(五部)·오항(五巷)의 하나로 알려졌다.
정읍시 관계자는 “‘상부상항’이라는 명칭이 적힌 유물은 충남 부여와 익산 등 백제 고도에서 주로 출토돼 정읍이 백제의 중요 지역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제는 원형 유지를 위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중이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