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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최세란 씨 “이민여성들 한국 생활 도울 수 있어 기뻐요”
[‘결혼 이민 여성 리더 경진대회’ 농식품부 장관상 수상한 베트남 출신 최세란 씨]
광주살이 7년 만에 한국 국적 획득…농업경영인 역량향상 교육 등 수료
올해부터 베트남·캄보디아 이민여성 멘토링·농촌생활 비법 전수 나서
2020년 11월 26일(목) 00:00
“한국 생활이 낯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민여성들의 멘토를 하게 돼 꿈만 같습니다.”

올해 12년째 광주살이를 하는 베트남 출신 최세란(32·사진)씨가 ‘제1회 결혼 이민 여성 리더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이 대회는 우수 이민여성을 발굴해 모범(롤모델)을 제시하고 후계 여성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씨는 광주시 북구 장등동 용호마을에서 자신의 농장을 꾸리며 친환경 로컬푸드를 활발히 생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온 이민여성에게 멘토링을 펼치며 농촌생활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08년 6월 최덕진(42)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서툰 한국말과 문화적 차이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든든한 응원군인 남편과 아들(12), 딸들(11세·8세)이 있어 씩씩하게 헤쳐 나갔다.

밝은 성격인 그는 한글을 열심히 공부해 광주에 산 지 7년 만에 한국 국적을 얻고 1종 운전면허까지 취득했다.

최씨는 남편과 지난 2016년부터 광주농협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소비자단체인 ‘농가주부모임’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살이에 익숙할 무렵 남편이 콤바인 수확을 하던 중 크게 다쳐 우리 가족에 큰 위기가 왔어요. 하지만 동네이웃과 모임의 격려 덕에 힘을 내기로 마음 먹었죠. 직접 친환경생산농가 교육과 로컬푸드 출하교육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농사 짓는 법’을 공부했어요. 남편 도움 없이 홀로 짓는 농사가 막막했는데 어느 새 직접 벼를 수확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최씨의 학구열은 전문 농업인 과정까지 뻗쳤다. 지난 2018년 그는 이민여성 농업인 1대 1 맞춤 농업교육과 후계농업경영인 역량향상 교육을 수료했다. 그는 광주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씨는 현재 3만4635㎡(1만500평) 농지를 지닌 ‘대농’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최씨는 4111㎡ 상당 부지를 구입하고 이 가운데 2910㎡ 농지에 시설하우스를 설치했다. 고추, 열무, 부추 등 제철 농사를 짓는 그는 올해 여름까지 2338만원 상당 로컬푸드(직거래 농산물)을 출하했다. 지난 2016년부터 농산물 출하실적은 2억원에 달한다.

최씨는 적극적인 지역 봉사활동으로 지난 2016년에는 광주북구청장 표창을 받고, 2018년에는 광주농협 조합장 표창도 받았다. 그는 내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최세란농장’을 꾸리며 친환경 로컬푸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