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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S 떠올린 KIA 김민식 “우승 포수 향해 체력부터 다시 시작”
지난해 부진 발판 올 시즌 최선
좋은 타격 위해 준비하는 과정
내년 부상 없이 시즌 완주 목표
2020년 11월 25일(수) 22:00
KIA 타이거즈의 포수 김민식이 “다시 그 순간이 오면 (공을)잘 들고 있겠습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24일 코로나19로 사연 많았던 2020시즌이 막을 내렸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 포수 양의지는 두산 최주환의 삼진공을 잡으면서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시즌이 ‘진짜’ 끝나는 날 KIA 포수 김민식은 2017년을 떠올렸다.

SK와의 트레이드로 KIA에 왔던 김민식은 함께 이적했던 이명기와 정규시즌 우승 멤버로 활약을 하면서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안방을 지켰고,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주목을 받았다.

김민식은 7-6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김재호의 파울 플라이를 직접 처리하면서 ‘V11’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도 김민식도 상상하지 못했던 2017시즌의 마지막이라 우승공을 챙길 여유도 없었다. 김민식은 그대로 공이 든 미트를 바닥에 던진 뒤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 양현종의 품에 안겼다.

구단 직원들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우승공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불펜 포수 이동건이 챙겨두면서 ‘우승공 해프닝’으로 끝났었다.

김민식은 “(양)의지 형은 끝까지 공을 쥐고 있더라. 나는 저걸 패대기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며 “공을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못했다. 당시 ‘잡았다. 끝났다. 이겼다. 우승이다’ 이 생각만 했다. 다시 그 순간이 오면 잘 들고 있겠다”고 또 다른 우승 순간을 기약했다.

돌아보면 가장 빛났던 2017년이지만 지난 부진을 더 크게 느끼게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김민식은 ‘우승포수’로 2017년을 마감했지만 2018년에는 53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은 0.167. 올 시즌에도 시작은 좋지 못했다. 2군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김민식은 7월 12일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와 함께 5타점을 쓸어 담은 김민식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69경기에 나섰다.

김민식은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1군에 합류 못 하고 있다가 올라와서 시합도 나가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난해에는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포기도 했었다. 성적이 확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올해 나름대로 준비한 것도 있고 끝까지 1군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시합에 계속 나갈 때는 성적에 쫓겼다. 올해는 다시 처음부터 한다고 생각했다. 한 게임, 한 타석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다 보니까 시합 나가는 자체가 즐거웠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진이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 사이 팀에서의 위치도 많이 달라졌다.

김민식은 “2017년에 처음 주전을 했는데 멋도 모르고 나갔다. 좋은 선수들이 해주니까 따라가는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위에 나이 많은 형들이 없어서 제가 끌어가야 하는 나이가 됐다.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차분하게 ‘체력’에 맞춰 겨울을 보내고 2021시즌 새로운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김민식은 “올 시즌 타석에서 많이 편해졌지만 좋은 타율은 아니었다. 지금도 바꿔 가는 과정이고 잘 칠 수 있게 하는 과정이다”며 “내년 시즌 올해보다 경기 수 많이 나가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 다치고 완주하는 게 목표다. 웨이트, 유연성 등 1년을 버티고 안 다칠 수 있게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