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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133’ 명량대첩 전략회의 열린 곳…전라우수영 발굴
해남군, 관아터 내아·동헌 첫 확인…백자·기와·동전도 출토
2020년 11월 09일(월) 00:00
전라우수영 출토 유물.
명량대첩 전승지인 해남 전라우수영의 관아터 내아와 동헌, 진출입 시설이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8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5월부터 국가 사적 제535호인 전라우수영 발굴조사를 벌여 축대와 담장 등으로 둘러싸인 관아와 우수사가 기거했던 관사인 내아(內衙), 집무실인 동헌(東軒) 건물 일부를 확인했다. 관아로 향하는 도로망의 진출입 시설과 건물 축조를 위한 토목과정과 중심 관아 영역 밖의 건물 등도 드러났다.

우수(右水)란 글자가 새겨진 백자·기와·동전 등 유물 수백여 점도 출토됐다.

해남군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를 벌여 전라우수영의 관아터 내아, 동헌, 진출입 시설 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전라우수영 발굴 유적 전경. <해남군 제공>
해남 우수영은 조선시대 전라우수영이 위치한 곳이다.

세종 22년인 1440년 설치돼 1895년(고종 32년)까지 약 450년 이상 유지된 군사적 요충지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도 연해지역을 관할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의 대승을 거둔 울돌목 해협도 인근에 있다.

발굴조사에서 나타난 내아 영역은 명량해협이 보이는 능선 일부를 절개·성토해 대지를 조성한 후, 외곽에 계단식 축대와 담을 둘러 주요 건물의 위상을 극대화했다.

건물 2동은 온돌이 있는 구조로 15세기 후반에 축조됐으며, 16∼17세기에는 4동으로 늘어났다. 중심 건물은 4칸 규모의 ‘ㅁ’자 형태로 한가운데 마당(중정 中庭)을 갖추는 구조로 확인됐다.

동헌 영역은 현재 건물지 일부와 축대·진출입로가 나타났으며,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행각(行閣·건물 입구 또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복도)도 드러났다.

특히 동쪽 주 출입로는 근대까지 이용했던 곳으로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을 포함한 수많은 장수가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 행차했던 곳으로 여겨진다.

출토된 유물인 분청·백자·명문와·동전 등을 통해 건물의 연대·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초기 백자는 중앙 관요에서 생산한 것으로 여러 점에 우수영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지방관요 출토품도 여러 지역에서 상납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남군은 10일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이번 발굴조사가 전라우수영의 경관 복원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라우수영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으로서 해전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이순신 장군 유적의 중심지”라며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전라우수영의 전모를 추적해 역사적 위상을 제고하고 대국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