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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권승호 지음
2020년 10월 23일(금) 17:00
‘가자니 태산이요 돌아서자니 숭산이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가려 하니 태산이 막고 있고 뒤돌아가려니 숭산이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태산과 숭산은 높은 산을 가리키는 말로, 힘들다는 뜻을 지닌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를 이르는 말이다.

‘두부 먹다 이 빠진다’는 속담도 있다. 엿이나 떡을 먹다가 이가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두부 먹다가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말인즉슨 재수가 없으면 두부 먹다가도 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심하면 쉬운 일임에도 큰 낭패를 본다는 의미다.

544가지의 속담을 정리한 책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은 유용하면서도 흥미롭다.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가 펴냈으며 ‘544가지 속담으로 키우는 지식과 지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다년간 속담 공부와 연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속담을 엄선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절로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익히 알고 있던 속담도 있고 낯선 속담도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면 모두 도움이 될 만하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농사꾼은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굶어 죽으면서도 농부는 씨앗을 남겨둔다는 의미다. 다른 뜻으로 “후손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아름다움”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결실의 계절에 새겨들을 수 있는 속담도 있다. ‘돌도 십 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가 그것. 어느 분야든 10년간 한 우물을 파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뜻을 이룬다는 말, 한번쯤 새겨들을 만하다.

<지노·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