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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관광객 폭발적 증가…전라선 KTX 고속철화 최우선
내년초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총력전…전남 4대 철도 현안사업
남해안 고속 대량 수송 교통망 절실
목포~새만금 서해안철도 건설도 숙원
영호남 격차 상징 경전선 복선화 절실
호남고속철도 제주 연장도 반영 염원
국가균형발전 고려 구축 계획 세워야
2020년 10월 20일(화) 00:00
“정부가 개별 사업의 경제성만 따지다 보니 호남은 계속 영남에 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화에서 소외된 전남, 나아가 호남을 배려하는 국토 균형발전 관점에서 기반시설 투자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좁혀지지 않는 영호남 철도망을 두고 전남에서 새어 나오는 울분 섞인 목소리다. 사업 단위가 조(兆) 단위인 철도 사업의 경우 정부가 사업 타당성에 초점을 맞춰 현미경 심사하는 반면, 국토 균형발전 측면은 소홀히 다루는 탓에 인구가 많고 산업 발전한 지역만 발전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지역 정치권과 손잡고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지역사업 반영을 위해 정부의 전향적 판단을 끌어내야 하는 이유다.

◇무늬만 고속열차,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 ‘시급’ =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초 확정될 제4차 국가 철도망구축 계획을 앞두고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 ▲달빛내륙철도 건설 ▲서해안철도 건설 ▲호남고속철도 제주 연장 사업 등 총 4가지 철도 건설 사업을 국가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각 지자체 건의를 바탕으로 구축 계획 수립 연구용역, 공청회, 기획재정부 협의,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앞으로 10년간 건설할 철도망을 확정 짓는다.

이 가운데 공을 들이는 사업은 ‘무늬만 고속열차’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전라선 구간 고속철 건설 사업이다. 익산~여수 169.9㎞ 구간에 설계 속도 시속 350㎞의 고속철을 놓는 사업이다. 사업비 4조795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용산~익산~여수 구간은 KTX가 달리고 있지만, 전라선 구간(익산~여수) 철로는 최고 시속 200㎞의 일반철로 돼 있고 급커브 구간이 적지 않아 느림보 운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차역이 많을 때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에 오는데 최장 3시간 37분이 걸려 고속버스와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10년 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을 건의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을 찾는 관광객이 2017년 2797만명에서 2019년 3484만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에 대응하는 호남내륙 남중권 해안을 연결하는 고속 대량 수송 체계 구축 차원에서도 전라선 고속철 건설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목포~무안국제공항~함평~영광~고창~새만금~군산 141.4㎞를 잇는 서해안철도 건설 사업도 전남도의 숙원이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 건의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경기 화성~평택~군산 노선을 목포까지 연장해 서해안 경제 협력 축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해안지역 산업·물류·교통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 2조3056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 제주 연장 사업은 목포와 제주를 잇는 철도망 구축사업이다.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 178㎞ 구간에 철길을 놓는 구상으로 2007년 전남도가 처음 제안했다. 자연재해로 연평균 50일 이상 결항하는 제주국제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장 해저터널 건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경전선·남해안 철도 ‘복선(複線)화’ 절실 =제4차 국가 철도망구축 계획 반영을 건의하지는 않았지만, 전남에서 절실한 철도 사업은 전라선 고속철 건설사업과 함께 ▲경전선 복선화 사업 ▲남해안 철도 복선화 사업이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연장 277.7㎞짜리 철길이다. 호남사람들은 경전선을 두고 영·호남 격차를 넘어 호남 차별의 현재 진행형이라 이른다. 경남을 지나 전남 구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느림보 철길로 변하기 때문이다.

삼랑진~순천 구간은 상·하행선으로 분리된 복선, 전철 구간이다. 철로가 왕복 가능한 2개 선 이상이며, 디젤이 아닌 전력으로 운행한다. 반면 순천~광주 122.2㎞ 구간은 단선, 비전철 구간이다. 상행선 기차가 오면 하행선 기차는 역사에 대기해야 하고, 철로 역시 비전철이어서 전기기관차가 아닌 디젤기관차가 다닌다.

민선 7기 들어 지난 2019년 경전선 전남 구간 전철화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철화 공사가 진행된다. 전철화 사업 추진과 함께 경전선 전남 구간을 조속히 복선화해야 하는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남해안철도 신설 사업도 낙후된 호남의 실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목포 임성~보성 구간 82.5㎞ 구간을 신설해야만 순천·광양·여수 등 전남 동부권은 물론 보성 주민들이 남해안을 타고 곧장 목포로 갈 수 있다.

남해안철도 경남 구간은 해안을 타고 쭉 뚫렸다. 광양~진주 구간과 진주~마산 구간은 이미 복선, 전철화됐다. 마산~부산 구간은 복선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전남 구간은 이제서야 목포 임성~보성 구간에 철로가 생겨나고 있다. 경남권과 달리 단선으로 놓이며, 애초 디젤기관차가 다니는 비전철 방식으로 추진됐다가 전기기관차가 다닐 수 있는 전철화 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애초 2022년 개통 예정이던 목포~보성 구간은 개통이 1년 늦춰졌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