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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호도 이재명 20%·이낙연 17%
호남·민주당 지지층서도 격차 크게 좁혀져
2020년 10월 18일(일) 19:50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20%대가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의 이 대표 지지율은 40%대가 깨졌다. 반면,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6일 파기환송심 무죄 선고로 ‘정치적 족쇄’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지지율 1위 자리를 꿰차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지 않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로 1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7%로 2위로 집계됐다. 이 지사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난 8월 이후 오차범위 내지만 3개월 연속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 대표의 2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4%, 8월 19%, 9월 21% 등 평균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10월엔 17%로 하락했다. 정치권에선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접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는 36%, 이 지사는 3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 이 대표가 52%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고 이 지사가 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놀랄 만한 변화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이 지사에 대한 당내 친문(친 문재인) 당원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그동안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지지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 반면 이 지사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선명성 있는 발언과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며 대중적 지지도를 끌어 올려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당원 등 민주당 지지층이 정치적 성향에 따른 ‘호불호’보다는 본선 경쟁력으로 지지를 결정하겠다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호남 지지율 40%대가 깨졌다는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이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36%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이 지사는 호남에서 16%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호남에서 최소 40% 이상의 지지를 얻었었다. 전남 출신에,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대표 입장에선 뼈아픈 지점이다. 호남 민심이 지역 출신이라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출신보다는 정권 창출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호남 민심과 시대적 가치에 부합하는 메시지와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 내외의 ‘이낙연 사단’에 대한 비판도 크다. 불확실한 대세론에 기대어 판을 너무 쉽게 보고 있으며 ‘이낙연 대통령’을 만들어 내려는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가 시대에 맞는 적극적인 변화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국무총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들이 있다. 당 대표로서 관리는 신중하고 꼼꼼하게 하고 있지만 정치적 리더로서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향과 이슈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각종 현안에 대한 보다 발 빠른 대응과 시대를 움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의 혼이 담긴 비전과 이슈 파이팅을 통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