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日 총리 바뀌어도 한·일 경색 이어질 듯
스가 장관 “한·일 관계, 국제법 위반에 철저 대응” 강경…오늘부터 자민당 총재 선거 시작
2020년 09월 07일(월) 19:38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관저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오른쪽)이 배석한 가운데 태풍 '하이선' 대책을 논의하는 각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징용 배상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오는 14일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스가 장관은 7일 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관계에선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장관이 외교 분야의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이른바 징용공 문제를 놓고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가 장관은 전날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도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에 꼼꼼하게 얽매이는 것(구속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스가 장관은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징용 배상 문제로 파탄 상황을 맞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국가 간 약속 준수’가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의 주체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가 이번에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 것은 총리가 된 후에도 관방장관 자격으로 반복해서 밝혀온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 의사를 밝힌 스가(71) 장관,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은 8일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후에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한다.

세 후보 중에 자민당 내의 7개 파벌 가운데 5곳(264명)과 일부 무파벌 의원(40여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스가 후보가 지역당원 표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1차 투표에서 스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선자는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취임해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