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년 의미 되살려 코로나 함께 극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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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년 의미 되살려 코로나 함께 극복해요”
[815 맞이 방구석 콘서트 여는 ‘북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정달성 공동위원장]
북구청 광장에 상가·단체·주민 십시일반 5800만원 모아 3년 전 건립
조영대 신부·안정욱 군 초청 대담, 주민 문화공연 14일 유튜브 생중계
2020년 08월 13일(목) 00:00
2017년 8월14일 광주시 북구청 광장에 ‘북구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인권이 유린된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 위한 조형물이다. 소녀상이 첫 선보인 이 날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북구 주민 등은 소녀상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200여개 상가, 98개 단체·기관, 주민 2000여명이 십시일반 5800만원을 모아 소녀상을 세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끌었던 ‘북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북구 소녀상 평화인권추진위’(이하 인권추진위)로 이름을 바꿔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정달성(40) 생활정치발전소장, 최기영 북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기 모임을 이끈 정 위원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폐지, 한일 위안부 합의 비공개 등을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한 실천가다.

인권추진위가 14일 오후 광주시 북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3년을 맞아 ‘방구석 콘서트’를 진행한다. 광복 75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현장 참석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되,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튜브(발전소 tv, 북구소녀상)를 통해 생중계 한다.

행사는 소녀상 건립 과정을 돌아보고 그 저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공연, 조영대 신부, 소녀상 건립 당시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던 안정욱(살레시오고 3년)군 등을 초청한 대담 프로그램도 곁들여진다.

정 위원장은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소녀상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뜻을 담았다”며 “기억·인권·평화라는 행사 키워드에 담겨 있듯이 인권 유린의 역사를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권추진위’는 평화상 건립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모아 북구청, 북구의회, 시민단체, 정당, 종교계까지 모두 30개 단체가 소속돼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가 현재까지 활동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인권추진위’의 활동은 돋보인다.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항일민족교육자인 학산 윤윤기(1900~1950) 선생의 둘째 딸인 윤종순 여사가 명예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권추진위’ 회원들은 매년 연말에 ‘평화산타’를 꾸려 위안부 할머니들 찾아뵙거나 평화걷기, 친일적폐청산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1년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전개됐을 때 그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무엇보다 인권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이 계시는 만큼 이들의 명예회복과 정의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청소년에게 일제 만행을 알리는 교육사업, 8월14·15일 친일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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