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쓰레기 섬’으로 변한 목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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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쓰레기 섬’으로 변한 목포 앞바다
평화광장·여객선터미널 등 10만㎡…3일째 수거 “끝이 안보인다”
15일까지 영산강 수문 개방 예정
2020년 08월 11일(화) 19:25
11일 오후 4시 목포시 옥암동 옥암수변공원 입구에서 목포평화광장 쪽으로 쓰레기띠가 형성돼 있다.(위) 목포 남항 선착장에도 수백t에 달하는 쓰레기더미가 몰려와 선박 운항을 막고 있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목포가 쓰레기섬으로 변했다. 전남지역에 퍼부은 집중호우로 영산강 하굿둑의 수문을 열면서 해상쓰레기가 목포 앞바다를 뒤덮었다.

11일 오후 4시 음악이 흘러나오는 ‘춤추는 바다 분수’가 있는 목포 평화광장, 폭 500m의 거대한 쓰레기띠가 무려 2㎞에 걸쳐 형성됐다. 이 쓰레기더미는 인근 남항과 내항 등 목포 앞바다 10만㎡에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영산강 하굿둑 배수갑문에는 더 많은 해상쓰레기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산강사업단은 장성과 나주 등 상류에 집중호우가 내리자 지난 7일부터 폭 480m의 수문 13개를 하루 1~2차례씩 개방하고 있다. 수문을 통해 초당 최대 1만2000t의 물이 목포항으로 방류되고 있으며, 상류에서 밀려온 쓰레기도 함께 흘려보내지고 있다.

유입된 비닐과 스티로폼, 깡통 등 생활쓰레기는 물론 강변의 갈대와 나무, 풀 등 온갖 쓰레기는 평화광장 앞 방파제와 갓바위 등에 섬을 이루고 있다.

또 남항과 목포여객선 터미널 등에도 쓰레기가 밀려들면서 선박의 입출항에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목포해수청과 목포시는 해경과 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일부터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밀려든 쓰레기가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영산호 수위조절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수문을 개방할 예정으로 있어 목포 앞바다로의 쓰레기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수청은 청항선(항만환경 개선을 위해 운영하는 청소선박) 2척과 64t급 목포청해호, 82t급 청해2호 등 선박 4척을 투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 중이다.

여기에 완도에 있는 59t급 어항남해1호도 추가로 투입해 쓰레기 160t을 수거했다.

목포시와 해수청은 목포 앞바다로 밀려든 쓰레기가 너무 많아 경찰과 군부대의 인력과 특수장비를 지원받아 수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목포해수청은 목포시와 긴밀히 협의해 쓰레기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영산호 내부에도 쓰레기가 많아 수문 개방시 목포항으로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쓰레기 유입을 예측할 수 없어 수거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호 내부인 목포해양스포츠센터 인근도 배수갑문을 통과하지 못한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 곳은 전남도에서 청소선을 동원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기는 마찬가지다.

/목포=박종배·박영길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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