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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
서울사무소 대외협력보좌관 특정인 선임하려다 원점 재검토
문화재단 대표 선임 재공모…도시공사 임원 모집 관심
2020년 08월 11일(화) 00:00
민선 7기들어 광주시 산하기관장 인사 때마다 뒷말이 무성하다. 패턴도 공모 이전부터 특정인이 하마평에 오르고, 자질 논란을 빚는 식이다. 끝까지 버텨 선임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도 낙마한 인사도 심심찮게 나온다. 인사 때마다 사전 내정설이 흘러나오다 보니 전문성과 자질을 갖춘 인물들은 아예 원서 접수조차 하지 않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사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광주시의 산하 기관장 선임 인사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시는 최근에도 서울사무소 대외협력(수석)보좌관을 5급에서 3급으로 올리고, 특정인을 선임하려다 반대 여론에 밀려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0일 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3급인 대외협력수석보좌관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면서 “좋은 인물이 있으면 추천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날 원점 재검토 발언은 그동안 대외협력수석보좌관으로 유력시됐던 A씨를 선임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달 진행된 광주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사전 내정설 등이 불거지는 바람에 입살에 올랐다.

이날 면접절차를 밟은 광주문화재단 대표 선임도 각종 루머가 돌면서 지역내는 물론 지역 밖에서도 다수의 문화계 인사들이 원서접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면접위원들은 이날 ‘적격자 없음’ 판단을 내렸고,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앞서 정상용 전 국회의원은 민선 7기 들어 광주시 환경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다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 등을 빚어 낙마한 뒤 인사청문회가 없는 남도학숙 원장으로 임명돼 ‘보은인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이 이 시장 선거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전력 때문이다.

이처럼 산하기관 대표 선임 때마다 내정설 등이 흘러나오는 것은 그동안의 인사결과와도 무관치 않다.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등 시 산하기관 22곳 중 18곳의 대표가 교체됐는데, 절반 이상이 선거캠프와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 광주시도시공사 임원공개모집(경영이사 1명, 사업이사 1명)을 놓고도 각종 말이 떠돈다. 이러한 인사 분위기라면 능력을 갖춘 인물의 지원 접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광주시는 사전 내정설 등이 떠도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시장은 “산하기관 대표 선임 때만 되면 머리가 무겁다.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는데 사전 내정설 등이 떠돌면서 많은 인재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화재단 대표 등 산하기관 대표 선임과정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