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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비 … KIA 희비도 오락가락
9차례 우천 취소 올 시즌 66경기 치러 10구단 중 최소
화요일 KT전 2회 노게임, 선수들 컨디션 관리 난항
여름철 체력 안배·브룩스 행운의 완봉승 등 장점도
후반기 갈수록 순위 싸움 변수…맷 감독 전력 구상 고심
2020년 07월 29일(수) 23:50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의 2회 말 공격 때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KIA 윌리엄스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그라운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비를 만났다.

29일 KT 위즈와의 홈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앞선 28일에도 2-0으로 앞선 2회 1사 1·2루에서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등 가장 적은 66경기를 소화했다.

KIA에는 좋기도 하고 고민이기도 한 비다.

일단 시즌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할 때가 걱정이다.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보다 5경기를 덜 치른 만큼, 우천 순연 경기가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로테이션이 자꾸 어긋나면서 선발진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28일처럼 경기 시작 후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전력 소모가 더 크다.

윌리엄스 감독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매일 전력을 다시 구상하고 있다.

가뇽의 등판 날짜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새로운 고민이 됐다.

가뇽은 28일 선발로 나와 2이닝을 소화했었다. 투구수가 20개에 그쳤던 만큼 가뇽의 등판 날짜가 앞당겨질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가 끝난 후 가뇽과 이야기를 나눴다. 메츠 시절에 3일 휴식을 취하고 투구를 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며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몸상태를 본 뒤에 괜찮다면 토요일 선발도 가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고민은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 체력 관리 측면에서는 반가운 비이기도 하다. 베테랑 야수와 부담 많은 불펜진에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유리한 비다.

내야의 잇단 부상 속 만점 활약을 해주고 있는 나주환에게도 긍정적인 비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을 챙기고 도와주는 모습이 훌륭하다. 지난 주에 나주환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몰랐다고 했다. 그만큼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각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경기 감각적인 면에서 좋아지고 있고, 우천취소 경기 등을 통해서 체력 안배도 저절로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8일 리드 상황에서의 노게임처럼 아쉬웠던 경기도 있었지만, 비로 인해 행운의 완봉승이 기록된 경기도 있었다.

지난 6월10일 KT와의 원정경기, KIA가 10-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5회가 끝난 뒤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이날 선발로 나섰던 브룩스는 기분 좋은 완봉승을 챙겼다.

‘장맛비’를 통해 윌리엄스 감독은 새로운 배움도 얻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도 새로운 것을 배웠다”며 “해가 떴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고 하더라. 날씨와 그라운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갔다가 프런트에게 들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오전 내내 많은 비가 내렸던 광주에는 오후 한 때 비가 잠잠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떠있는 상황에서도 비가 내리기도 하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날 경기가 취소됐다.

한편 29일 등판이 예정됐던 양현종은 30일 KT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KT는 소형준이 아닌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투입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