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골퍼 김민규 ‘10대 돌풍’의 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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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출신 골퍼 김민규 ‘10대 돌풍’의 핵이 되다
KPGA 오픈 연장끝 아쉽게 준우승
2개 대회 연속 2위…존재감 알려
2020년 07월 19일(일) 19:35
김민규가 19일 충남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 투어 최종라운드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출신 ‘소년 골퍼’ 김민규(19)가 한국프로골프(KPGA) ‘10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민규는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7263야드)에서 열린 KPGA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이수민(27)과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간발의 차이로 우승은 놓쳤지만, 김민규는 정승환(36), 이경준(25), 박상현(37) 등 ‘형님’들을 제치고 공동 2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민규는 4라운드 최종 합계 50점으로 김한별(24)과 동률을 이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버디 2점, 이글 5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부여해 합계 점수가 많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른다.

김민규는 지난 11일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린 KPGA 코리아투어 군산CC 오픈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달성했다.

김민규는 광주 평동초를 다니던 7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초등 4학년 때부터 75~76타를 쳤던 그는 2011년 최경주 골프재단 ‘골프 꿈나무’에 선정돼 이경훈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초등 6학년 시절인 지난 2013년에는 윙크(WINC)컵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청소년연맹 회장배, 광주시교육감배, 초등연맹 회장배, 골드그린배, 녹색드림배, 추계 회장배, 박세리배 전국 초등학생 골프대회 등 8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돌풍을 예고했다.

2015년에는 14세 나이로 국가대표에 선출돼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기록을 세웠다.

김민규는 2017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유럽프로골프 투어에 뛰어들었다. 16세 때 유로프로(3부)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김민규는 2018년 유러피언 챌린지(2부) 투어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최연소(17세 64일)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유러피언투어 챌린지 투어를 오가던 그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코리안투어 2부 투어에 나섰다.

김민규가 세계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준 아버지가 있었다.

한 때 여행사를 운영했던 아버지 김진우(55)씨는 아들을 골퍼로 키워 길을 열어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사업 실패로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애썼다.

김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김민규에게 전담코치를 붙여줄 수 없었다. 대신 광주 시내 연습장을 돌며 레슨 프로의 설명을 어깨너머로 듣거나, TV·인터넷 등을 통해 골프를 독학해 아들을 지도했다.

김민규는 새벽마다 아버지와 광천동 광주천변을 달리며 체력을 단련하고, 스윙연습을 했다. 광주시 골프연습장에서 하루 8시간 가량 연습하며 실력을 키웠다. 광주천에 들어가 물살을 거스르는 ‘물장구’ 스윙연습을 하기도 했다. 대회에 나갈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선수 차에 편승하는 등 힘든 시간을 거쳐야 했다.

아버지는 이번 대회에서 김민규의 캐디를 맡으며 끈끈한 부자(父子)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규는 “아버지 생일(16일)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경을 이겨내고 골프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민규가 ‘10대 돌풍’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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