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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랜드 올리버 벌로 지음, 박중서 옮김
2020년 07월 10일(금) 00:00
불법 금융과 돈세탁의 은밀한 세계를 파헤친 ‘머니랜드’는 2018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경영서, 2018 데일리메일 올해의 책, 2018 타임스 올해의 책, 2019 오웰상 최종 후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전쟁과평화보도연구소의 편집자를 역임했던 올리버 벌로가 펴냈으며 슈퍼리치들이 부정하게 얻은 부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뒀다. 저자는 웨일스 중부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에서 현대사를 전공하고 러시아로 이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머니랜드’는 조세 당국과 공무원 감시를 차단하기 위해 은닉해 두는 가상의 나라를 지칭한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직 대통령 빅토르 야노코비치가 자국에서 약탈한 자금의 경로를 뒤쫓는 과정에서 취재가 시작돼, 점차 전 세계 조세 피난처의 실태 분석으로 이어진다.

저자의 목표는 언급한대로 도둑 정치가들이 은닉한 돈의 자취를 좇는 데 있다. 벌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직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너포트의 기소도 주목한다. 폴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같은 부패한 지도자들을 고객으로 두고 미국 정부에 로비를 펴면서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받아 미국 조세 당국과 은행을 속이려다 들통 났다.

저자는 머니랜드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나의 시스템이자 각국의 제도상 허점과 사법관할 구역 간의 차이를 교묘하게 악용해 나타나는 범죄라는 시각이다. 일테면 영국 본토보다 영국령 저지섬 세율이 낮다는 것은 머니랜드를 부추기는 유인이 된다. 본토에 있는 자산을 저지섬으로 옮김으로써 조세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트리거·1만9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