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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가 뭐길래…가게들은 “피곤해”
대기줄 생기고 손님과 시비까지…전용 휴대전화 구입에 볼멘소리도
2020년 07월 08일(수) 00:00
“QR(전자출입명부)코드 도입으로 손님과 얼굴 붉힐 일이 늘었습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A씨는 전자출입명부 사용이 의무화 되면서 일거리가 늘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카운터를 보는 시간이 많은데, 오는 손님마다 QR코드를 찍었는지 확인해야하고 설명도 필요해 다른 일은 할 수도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되는 거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손님들도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이 유흥주점, PC방, 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뷔페 등 12개 업종을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QR코드 도입을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QR코드 전용 휴대전화까지 구입해야될 처지라며 볼멘소리를 낸다. 또 QR도입을 알지 못한 손님들과 사용법에 능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주취자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고 번거롭다며 기피하는 젊은층을 설득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서구의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나이 드신 손님들은 사용하실 줄 몰라 설명하거나 대신 해드려야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며 “저녁 시간대에는 QR코드 때문에 대기줄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코인노래방 사장 B씨는 최근 QR코드 전용 휴대전화로 중고 휴대폰 2대를 20만 원에 구입했다. 손님이 올 때마다 QR코드를 찍어야하는데, 업무나 개인적으로 전화를 사용하려면 따로 휴대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휴대전화만 놓고 영업해서는 안된다. 상시 관리자가 전자출입명부를 관리해야 한다.

B씨는 “손님이 비교적 적은 오전에는 아르바이트생 없이 운영하려했는데 구청에서 상시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QR코드로 인한 시비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흥주점과 헌팅포차의 경우 술에 취한 손님들 가운데 통제에 따르지 않거나 막무가내 식으로 입장하는 경우가 많아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업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내 QR코드 도입이 의무화된 12개 업종 고위험시설 3803곳 가운데 2755곳(72%)이 설치, 운영중으로, 광주시는 오는 14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뒤 QR코드를 도입하지 않거나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부실하게 관리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최고 300만원의 벌금이나 집합금지 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