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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의 금융과 ‘언택트 디바이드’
2020년 07월 06일(월) 00:00
이수정 농협상호금융마케팅지원단 과장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우리 사회가 비대면(언택트·Untact)으로 급격히 변화되면서 삶 자체가 바뀌고 있다.

비대면 금융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에서는 1997년 미래산업㈜이 최초로 개발한 인터넷 뱅킹은 1999년부터, 모바일 뱅킹은 2003년부터 시행됐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등록 고객 수는 1억 5923만 명이며 이중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1억 2095만 명에 이른다. 특히 모바일 뱅킹 가입자는 2016년 7836만 명 대비 무려 54% 성장했다.

또한 2019년 인터넷 뱅킹을 통한 일 평균 조회, 자금 이체, 대출 신청 서비스 이용 건수는 1억 5600만 건이며 금액은 4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7%, 2.7% 증가했다. 모바일 뱅킹은 이용 건수 9700만, 금액 6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3%, 19.6% 증가했다. 전체 인터넷 뱅킹 이용 실적 중 모바일 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로는 61.9%, 금액으로는 13.1%에 달한다.

은행의 전달 채널별 업무 처리 비중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18개 국내 은행 및 우체국 예금 기준으로 금융 서비스 전달 채널을 창구, CD/ATM(현금자동입출금기), 텔레뱅킹 및 모바일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으로 구분했을 때 2019년 인터넷 뱅킹을 통한 입출금·자금 이체 서비스 이용 비중은 59.3%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2.1% 대비 17.2%나 성장한 것이다. 또한 조회 서비스 이용 건수를 보면 이용 비중이 90.3%를 기록해 2016년 80.6% 대비 9.7%나 성장했다. 즉 대부분의 금융 조회와 이체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그 비중과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비대면 금융 서비스만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세계적인 IT 강국인지 알 수 있다. 긴급 재난 지원금 지원을 봐도 그렇다. 일본은 인구 중 16% 정도만이 온라인 신청에 필요한 주민 등록 번호와 일치하는 카드와 PIN번호를 갖고 있어 우편물 안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지원되면서 아직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자국의 낙후된 행정 정책과 시스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국민들은 지원 2주 만에 90%를 수령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비대면 금융의 혜택을 잘 받고 있을까?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은 시골에도 점포가 많다 보니 예전부터 어르신들은 업무 개시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새벽밥을 드시고 오셔서 기다리다 모든 업무를 직접 창구에서 처리하고 간다. 지금이야 창구에 오시는 어르신 수도 적어지고 어떤 분들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시지만 많은 분들은 스마트폰 자체를 소유하지 않고 있고, 있어도 활용을 거의 못하는 실정이다.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 등 금융 회사들도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렇게 비대면 시스템으로부터 소외받는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 즉 비대면 소외자가 될 수 있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활용 가능한 장비의 지원, 적절한 교육 등의 정책 시행과 세심한 서비스를 통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글로벌 리더가 될 대한민국에서 남녀노소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가 주인공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것이 위기 때마다 더 강해진 우리 민족의 정신이며 상호 금융의 정신인 ‘더불어 다 함께’의 마음가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