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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창의성 발휘하며 선진 과학기술 접하고 싶어요”
[새천년 미래 이끌 전남의 인재들]
(3) 목포대 전기공학과 박사과정 박기훈 씨
2020년 07월 01일(수) 00:00
“운좋게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들의 연구 주제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 학생들은 연구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 너무도 자유롭게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반면에 우리는 지나치게 트렌드를 강조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목포대 전기공학과 박사과정 1학기에 재학중인 박기훈(28)씨는 전자·전기제품의 사용주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중고제품을 수리해 계속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쉬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연구 초기이며, 조만간 해외유학도 준비중이어서 주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전남도가 외국유학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젊고 배워야 할 것도 산더미여서 되도록이면 선진국의 첨단과학기술을 접해보고 싶어요.”

그는 지난 2018년 한국전력공사의 ‘지능형 배전설비 기반 차세대 능동배전망 설계 및 제어기술’ 연구과제에 참여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양방향 계통 연계를 위한 송전용 5% 주파수 변동 대응형 회전형 변압기(VFT) 기초 기술 개발’, ‘한전 변전설비 자산관리를 위한 데이터 전처리 및 Functions 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잇따라 수행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9년 6월 미국 버클리대에서 AI(인공지능)과 자동차 배터리와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뒤 대한전기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3차례 논문을 내는 등 바쁜 일상을 보냈다.

“상대적으로 지방대학은 실험 장비와 기기가 크게 부족하고, 자신의 연구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기관도 부족합니다. 광주·전남 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등 연구개발기관의 시설, 프로그램이 지역 대학원생들에게 공개되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씨는 같은 연구를 하는 동료 선후배들이 훌륭한 연구주제와 능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계 문제에 가로막혀 포기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검증된 인재, 발전 가능성이 있는 주제라면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롤모델을 설정하고 따라하는 연습이 필요하죠. 대학원에서 한국전력연구원에 다니는 형을 롤 모델로 정하고, 지금은 제 지도교수님을 롤 모델로 삼아 성장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처음부터 막연하게 출발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롤 모델을 정하다보면 그 롤 모델과 비슷하게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보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