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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헌 원장의 톡톡 창업 이야기] 지금은 무인창업 전성시대?
2020년 07월 01일(수) 00:00
조계헌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
어제는 사무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필자와는 1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창업박람회 전문 전람업체 대표의 방문이었다. 매년 국내 10여 개 지역에서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며 800여 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교류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업 소식통 중 한 분인데 8월에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창업박람회를 사전 준비하러 광주에 들렀다가 필자를 방문한 것이다. 창업과 프랜차이즈라는 공통 관심사가 존재하기에 우리의 대화는 늘 즐겁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침체된 현재 창업시장의 악조건 속에서 얼마 전에 서울에서 진행한 창업박람회에 대한 진행결과가 궁금해졌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로 봐서는 창업박람회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관람객들이 대폭 줄어서 거의 실패에 가까운 창업박람회가 되지 않았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창업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20~30%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창업에 대한 열기는 더 뜨거워서 창업박람회에 참여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현장에서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횟수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 창업박람회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업종들이 뭐였냐고 물었더니 직원고용이 필요가 없는 무인창업 아이템과 배달창업 아이템 그리고 개성있는 외식업종들의 선전을 꼽았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무인창업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국내에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무인창업 아이템들은 무인편의점, 무인스터디카페, 코인세탁소가 그 중심에 있다. 최저임금제도와 주 52시간 근무제의 여파로 인해 직원고용 어려움과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창업자들의 고민이 창업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느낌이다. 무인창업 아이템의 매력은 직원고용이 필요 없어서 속편하게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직장인들의 투잡형 아이템으로 매력이 있으며 기술이나 경험이 없어서 곧바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무인창업은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창업아이템이 그렇듯이 무인창업 아이템도 단점도 존재한다. 첫 번째 단점은 창업비용의 증가를 꼽게 된다. 같은 창업아이템이라도 무인형태로 출시가 되면 사람이 하던 일을 장비나 시스템으로 대체하다 보니 평균 1.5배에서 2배 이상의 창업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창업비용의 부담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단점은 폐업 시 입게 되는 손실이 유인형 창업아이템에 비해 훨씬 크다는 단점이 있다. 대개의 사용 중이던 장비와 시스템의 중고가격은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형성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점은 장비와 시스템의 관리와 업그레이드 그리고 A/S에 대한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서 가맹점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본사를 만났을 때 대응능력과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뒤집어 말하면 무인창업 아이템 선택시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인창업 아이템은 고객들이 보기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안보이니 무인창업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1인 창업 형태의 아이템이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당 무인매장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매장의 규모가 크다면 최소한의 직원고용도 필요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조명을 받는 언택트형 창업아이템인 무인창업 아이템들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또 새롭게 등장할 무인창업 아이템들은 어떤 것들일까에 대한 기대가 된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