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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 9년 기다린 친형과 투·타 승부
KIA-KT전 7회 타석서 플라이볼로 물러나…KBO 15년만의 형제 대결
2020년 05월 27일(수) 23:10
유민상
“홀가분합니다.”

KIA 타이거즈 유민상이 9년을 기다린 승부였다.

유민상은 지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던 유민상의 4번째 타석이자 KBO 역사에 두 번째 기록된 타석이다.

유민상이 상대한 투수는 바로 자신의 친형 유원상이었다.

유민상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15년 만의 형제 투타 대결이 이뤄졌다.

지난 1995년 9월 5일 투수 정명원(태평양)과 타자 정학원(쌍방울)이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 서면서 KBO리그 1호 형제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형 유원상이 2006년 한화 1차 지명 선수로 프로에 뛰어든 뒤, 유민상이 서울고 연세대를 거쳐 지난 2012년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형제 야구인’이 탄생했었다. 아버지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까지 더하면 ‘야구인 가족’이다.

형제 야구인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기다렸던 두 사람의 맞대결 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만큼 그라운드에서 처음 형을 마주한 유민상은 ‘홀가분함’을 이야기했다.

“9년을 기다렸다”는 유민상은 “홀가분했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첫 맞대결을 이야기했다.

결과는 형의 승리였다.

볼 2개를 지켜본 유민상은 3구째 헛스윙을 한 뒤 다시 볼을 골라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번째 공을 맞이한 유민상은 힘차게 스윙을 했지만 빗맞은 공은 유격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홈런을 치려고 했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서 잘 안 맞았다”고 언급한 유민상은 “홈런 정도는 쳐야 형을 놀릴 수 있다”며 다음 승부를 기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