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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호남 고고학 유물 한자리서 본다
나주박물관 7월19일까지 ‘호남고고학 성과전’
영산강 중심 꽃피운 마한·백제·가야 문화 상징
철기시대 말 재갈·영암 쌍무덤 금동관 등 전시
2020년 05월 25일(월) 00:00
은제 관꾸미개 (나주 고분)
사람 얼굴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대포황천 (장흥 평화리 유적)
선사시대 한국식동검, 영암 내동리 쌍무덤 금동관, 철기시대 말 재갈, 명랑대첩 해역 청자….

위의 유물은 최근 3년간 호남지역에서 발굴된 의미있는 유물들이다. 철제 말 재갈부터 얼마 전 발굴된 영암 내동리 쌍무덤 금동관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찬란한 문화를 상징하는 유서 깊은 유물들이다.

호남고고학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틀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은 오는 7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17-2019 호남고고학 성과전-울림·풀림·알림’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최근 3년간 호남에서 출토된 주요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 현장에서 땀방울로 이룬 성과를 관람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시를 설명하는 ‘땅속 울림, 역사 풀림, 전시 알림’이라는 표현이 이를 방증한다. 전시는 나주박물관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한국문화유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재청, 전라남도, 호남고고학회가 후원한다.

기획전은 발굴된 유적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연출하면서, 시대별 특징을 간추려 소주제로 삼았다. 먼저 선사시대 영역에서는 도구 발전을 보여주는 간돌검, 한국식동검, 철기유물 등을 소개한다. 보성 우산리 널무덤에서는 동검과 함께 철제 말 재갈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또한 장흥 평화리 유적의 대포황천(大布黃千)과 해남 흑천리 마등 유적의 화천(貨泉)은 중국 왕망(王莽)이 세운 신나라 화폐다. 특히 대포황천은 당시 최고액 화폐로 중국에서도 출토된 예가 드물어, 호남지역이 이른 시기부터 중국과 교류했던 역사적 상황을 알려준다.

삼국시대 영역에서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꽃피운 마한문화와 함께 호남지역에 존재했던 백제, 가야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마한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나주 송제리 고분은 백제 양식을 받아들인 무덤으로 은제 관꾸미개와 허리띠 장식은 백제문화 유입 양상과 연관돼 있다. 아울러 백제, 가야, 신라 무덤을 실제 크기로 연출해 생생한 입체감을 준다.

아름다운 청자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고려시대 영역에서는 아름다운 청자를 소개한다. 호남지역은 청자 등장과 발전과정을 주도한 청자 생산의 중심 고장이다. 강진, 부안, 해남의 가마터에서 발굴된 청자와 함께 진도 명량대첩 해역에서 출수된 청자를 소개한다. 또한 진각국사 혜심이 머문 절인 강진 월남사지와 장보고 관련된 완도 법화사지는 오랜 기간의 발굴조사가 말해주듯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조선시대 편에서는 지방 고을 중심공간인 읍치(邑治) 발굴성과를 소개한다. 나주읍성은 일제강점기 대부분 해체돼 사라졌지만, 지속적 발굴조사와 나주 시민들 노력으로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나주읍성의 객사인 금성관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037호로 지정돼 그 의미가 새롭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