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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미안함을 먼저 말한, 승리투수 임기영
8이닝 1실점, 앞선 부진 털고 첫승 신고
박찬호·황대인 4타점 합작…롯데전 스윕
2020년 05월 21일(목) 21:37
KIA 임기영이 2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뒤 3루 단상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호랑이 군단’이 선발진의 호투 릴레이로 시즌 첫 스윕을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스윕이다.

이민우를 시작으로 롯데전 선발로 출격한 가뇽, 임기영이 연달아 호투를 선보이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민우가 6이닝 2실점, 가뇽이 6이닝 무실점 그리고 임기영이 8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면서 3연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35를 기록했다.

임기영이 1회 1사에서 손아섭에게 우익수 키 넘은 2루타를 맞은 뒤 이대호의 우전안타로 1실점을 했지만 이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부터 8회까지 임기영은 매 이닝 세 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4, 6, 7회 안타는 맞았지만, 모두 병살타로 주자를 지우며 빠르게 이닝을 넘겼다.

임기영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90구로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만든 뒤 9회 마운드를 전상현에게 넘겨줬다.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타자들이 일찍 화력을 폭발시키며 기싸움을 벌였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시작된 2회말. 나지완의 안타와 상대의 폭투로 무사 2·3루가 됐다. 최원준의 땅볼 때 최형우가 홈을 밟았고, 황대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가 바로 리드를 가져왔다.

KIA는 백용환의 안타와 박찬호의 적시타 등을 묶어 2회 4점을 뽑으면서 스윕을 위한 판을 깔았다.

3회 2사에서는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다시 황대인이 적시타를 기록했다.

5-1까지 달아난 KIA는 임기영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큰 위기 없이 3연승을 완성했다.

세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임기영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안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임기영은 “전 게임에서 5회 전에 내려오고 중간 투수들이 너무 고생해서 미안했다. 나 때문에 (박)진태와 (박)시원이가 2군 갔다고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두 번의 등판에서 선발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만큼 더 집중하려 했던 게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임기영은 “집중해서 던졌는데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몸이 처지는 느낌이었다. 1,2회에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3회 때부터는 즐기려고 했다”며 “(백)용환 형 리드가 좋아서. 리드대로 던졌다. 공격적으로 치니까 비슷하게만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서 리드대로 따랐다”고 언급했다.

빠르게 전략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 이날 임기영은 16개의 직구(최고 구속 141㎞·평속 138㎞)만 던졌다. 투심은 12개.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가장 많은 33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는 20개, 커브는 8개를 구사하면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임기영은 “직구가 앞선 두 경기보다는 힘이 없다고 느껴져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 공을 믿고 하게 되는 것 같다”며 “1회 1점을 줬는데 타자들이 바로 점수를 뽑아줘서 좀 더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임기영이 긴 이닝을 막아주며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타자들은 득점 찬스에서 꾸준히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박찬호와 황대인이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며 활약을 해줬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