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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영화도서관 만들어 비디오·DVD 등 공유하고 싶어요”
2020년 05월 12일(화) 00:00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 조대영씨
“영화도서관을 만들어서 제가 모은 비디오와 DVD, 책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영화 정보들을 얻고 다양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문화도시 광주라면 영화 도서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인 조대영(51·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씨에게는 ‘보물창고’가 2곳이나 있다. 비디오 테이프가 가득한 계림동 보물창고와 책과 DVD를 가득 모아놓은 산수동 보물창고다.

계림동 창고에는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5만 여개가 빼곡이 쌓여있다. 진열장 150개 가득 비디오가 꽂혀 있고 미처 진열하지 못한 건 바닥에 쌓여있다. 사실 지금은 그 수가 너무 많아 정확히 몇 개인지 헤아릴 수도 없는 상태다. 그 중 3000여 장은 현재 광주극장 ‘필름 정거장’ 문화행사 코너에 전시돼 있다.

산수동에는 2만여권의 책과 2000장 정도의 DVD가 보관돼 있다. 도서는 영화의 자양분이 되는 책 위주로 모은다. 소설이나 시, 만화, 그래픽노블, 이미지, 그래픽, 사진이나 그림 관련된 책이나 인문학 서적, 영화 관련 책도 많다. 일반인들이라면 욕심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공간들은 그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오래된 서점을 찾아다니는 건 조씨에게 일종의 취미가 됐다.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갈 때면 시간을 내어 중고책방을 찾아가기도 한다. 조씨의 창고에 없는 책을 발견하는 날은 진짜 보물을 찾아낸 듯 짜릿하기까지 하다. 돈이 되는 일도 아니었기에 가족들의 반대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래된 꿈을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다.

“계속해서 영화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나가야겠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이나 부산 시네마테크에도 영화 관련 책이나 DVD는 많이 있을 테지만 제가 보관중인 자료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자료는 충분하지만 당장 도서관을 만들지 못하는 건 역시 공간 때문이다. 혼자의 힘으로는 사실 불가능 한 상황이다. 상업적인 공간이 아닌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제가 지금까지 모아온 비디오나 책들을 금액으로 산정한 적은 없어요. 할 수도 없구요. 언제까지고 자료만 모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영화도서관을 열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